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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Oct 06. 2018

데스메탈코리아1: 무당


미즈시나 테츠야가 쓴 <한국메탈대전: 데스메탈 코리아> 내용들을 조금씩 번역(직역이 아닌 우리 정서에 맞도록 의역할 것이며, '*'는 역주 표시다)해 여기 옮겨나갈 예정이다.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는, 그저 국내 헤비메탈 팬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기 위한 순수 자발 '재능기부' 정도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스스로에겐 일본어와 한국 헤비메탈 역사를 공부(복습)하는 시간이 될 것이기도 해 따로 의미가 있겠다. 첫 주인공은 무당이다. 우리도 알고있듯 미즈시나 테츠야는 이 밴드를 한국 헤비메탈 역사에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원조'로 생각하고 있었다.

  



Chapter 1

헤비메탈/하드록


군정 시절 국내로 역수입된 재미(在美) 한국인 밴드
 

무당(巫堂, MUDANG)


활동상황: 활동 중
활동연도: 1976~1985, 2004, 2013~
출신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서울
닮은꼴 밴드: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 올맨 브라더스 밴드, 레너드 스키너드, 지지탑
디스코그래피: 1집 [무당](1980), 2집 [멈추지 말아요](1983), EP [Past & Future Vol.1](2013)



한국산 헤비메탈 뿌리를 말하려면 ‘길흉을 점치고 굿 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밴드 이름으로 내건 무당을 잊어선 안 된다. 1976년 결성. 주한미군기지에서 연주했고,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최우섭(보컬, 기타)을 중심으로 재미 교포 2세들이 뭉친 무당은 당시 미국에서 인기 있었던 아이돌 레이프 개릿의 서울 공연 오프닝 밴드로 역수입돼 국내 데뷔했다.(*처음 염두에 둔 밴드는 사랑과 평화였다고.) 그해 5인조였던 밴드는 첫 앨범 [무당]을 발표하지만 불운하게도 당시 한국은 박정희에 이어 전두환이 두 번째 쿠데타를 일으켜 정치적으로 흉흉한 시기였던데다 수록곡들 대부분도 사전 심의에 걸리고 만다. 3년 뒤 밴드는 프론트맨 지해룡을 맞아 두 번째 앨범 [멈추지 말아요]를 내놓는데 이게 또 시기가 시나위, 백두산, 부활 같은 실력파 헤비메탈 팀들이 줄줄이 등장한 때와 겹쳐 결국 무당은 맥없이 흩어져버렸다. 밴드 생활과 공연 프로모터를 겸업한 최우섭은 무당 해체 30년 만인 2013년에 미니앨범 [Past & Future Vol.1]을 발표해 건재를 과시했다.



[무당 1+2집] (오아시스 레코드, 2004)



80년대 발표한 1, 2집 합본반. 발매 당시 시리얼 넘버를 매긴 500장 한정반으로 팬들을 찾았다. 'Disc 1'은 기타리스트 최우섭이 노래까지 부른 1집 수록곡들. 이 곡들 중 절반 이상은 2집인 'Disc 2'에서 지해룡이 가세한 라인업으로 다시 연주되는데 오리지널 버전과 비교해 듣는 맛이 쏠쏠하다.(*재킷 사진에 지해룡이 등장은 하지만 사실 보컬 레코딩은 2집에서도 최우섭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길을 따라'에서 주다스 프리스트 느낌의 기타가 들리는 것 정도를 빼면 정통 로커빌리, 블루스 풍 곡들이 대부분으로, 아직 헤비메탈 색깔은 거의 없는 것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무당의 정규작들은 한국산 하드록/헤비메탈 역사를 더듬는 과정에서 가치 만큼은 매우 높은 앨범이라 하겠다. 두 번째 디스크의 첫 트랙을 장식하는 발라드 '멈추지 말아요'는 2013년의 EP에도 다시 수록되는 밴드의 대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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