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 사상 처음으로 '헤비메탈'을 내건 선구자
활동상황: 활동 중
활동연도: 1983~
출신지: 서울
닮은꼴 밴드: (초기) 레드 제플린, 딥 퍼플 (후기) 사운드가든, 더 컬트
디스코그래피: 2집 [Down and Up](1987), 3집 [Freeman](1988), 5집 [매맞는 아이](1995), EP [Circus](1996), 7집 [Psychedelos](1998), 9집 [Reason of Dead Bugs](2006)
한국 록계 거장 기타리스트 신중현의 장남인 신대철(기타)을 중심으로 83년 결성. 백두산, 블랙 신드롬, 부활 등과 80년대 한국 헤비메탈 씬을 견인했고, 지금은 솔로로 활동 중인 임재범과 김종서, 김바다, 그리고 서태지를 배출한 밴드이기도 하다. 86년 데뷔작 [Heavy Metal Sinawe]를 시작으로 거듭된 멤버 교체, 시대에 타협한 사운드 변화를 겪고 9장의 정규작과 3장의 미니앨범, 베스트앨범 1장을 현재까지 남겼다. 이중 4집 [Four]는 일본 레이블 토이즈 팩토리(Toy’s Factory)를 통해 현지 라이센스 발매됐고, 98년에는 신대철이 시나 앤 더 로켓츠(Sheena & The Rokkets)의 밴드 결성 20주년 기념 라이브에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시나위는 이듬해인 99년 도쿄와 오사카에서 몇 차례 공연을 펼쳤다. 2015년, 신대철은 김바다를 다시 맞아들여 ‘완전체’라는 이름의 단독공연을 펼쳐 자신과 밴드의 건재를 알렸다.
[Heavy Metal Sinawe](1986, 시완레코드)
앨범 재킷에 ‘Heavy Metal’을 호기롭게 박아넣은 데뷔작으로, 성량이 풍부한 임재범과 함께 한 유일한 앨범이다. 2007년 선정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에서 32위, 2018년 ‘명반 100’에선 34위를 차지했다. 들어가는 곡 ‘크게 라디오를 켜고’는 이후 한국 록 아티스트들도 즐겨 커버한 록의 송가. ‘남사당패’와 ‘젊음의 록큰롤’ 등 전체적으로 블루스를 기조로 한 거친 사운드인 가운데 다소 사이키델릭한 ‘잃어버린 환상’ 같은 트랙도 있다. 게리 무어 느낌으로 울어대는 기타 연주곡 ‘1月’을 뺀 모든 가사가 한국어로 쓰였다. 발표 당시 찍힌 레어 버전에선 레코딩 도중 탈퇴한 임재범의 노래를 들을 수도 있는데, 그 음원은 유튜브를 잘 뒤져보면 발견할 수 있다.
[Four](1990, 오아시스 레코드)
87년작 [Down And Up]에서 노래를 부른 김종서의 복귀작이자 통산 네 번째 작품. 신대철로부터 밴드 가입 권유를 받은 베이시스트 서태지는 다니던 서울북공업고등학교(현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알려져 있다. 김종서의 하이톤 보컬과 눈부신 코러스를 앞세운 ‘Set My Fire’, 애수어린 멜로딕 하드록 스타일에 영어 가사를 붙인 ‘Farewell To Love’, 역시 영어 가사로 부른 ‘Play That Wild Rock n’ Roll’ 등이 수록됐다. 캐치한 아메리칸 하드록 스타일을 노렸지만 판매고는 여의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사실 밴드는 이 앨범 이후 5년이라는 공백을 부득이 겪게 된다. 김종서는 솔로 전향 후에도 이 앨범에 수록된 발라드 ‘겨울비’를 자신의 레퍼토리로 삼았다.
[Sinawe 6](1997, 도레미 미디어)
96년 EP [Circus]에 이은, 김바다를 보컬로 영입한 여섯 번째 풀렝스 앨범. 얼터너티브록 색깔이 강했음에도 한국에서 20만장 이상이 팔렸다. 전 EP 수록곡들 중 2곡이 중복 수록됐음에도 총 16트랙에 러닝타임 63분을 자랑하는 역작이다. 박근혜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앨범 전면에 배치한 것에서 알 수 있듯 6번 트랙 ‘완장’이나 9번 트랙 ‘주민등록증’(북한 간첩 대비용으로 17세 이상 남녀들이 의무적으로 휴대하는 신분증, *조금 ‘구린’ 해석이다. 저건 아무래도 반공이 팽배했던 군정 시절 정의인 것 같고 평화가 유행하는 지금의 사전에서 주민등록증은 ‘주민 등록법에 따라, 일정한 거주지에 거주하는 주민임을 나타내는 증명서’ 정도 뜻을 갖는다.) 등 사회 풍자 곡들도 있다. 14번째 트랙 ‘꽃잎’은 신대철의 부친인 신중현 곡을 커버한 것이고, 끝곡 ‘은퇴선언’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해체시킨 서태지를 향한 냉소로서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Cheerleading Fan-Sinawe Vol8 & English Album](2001, 도레미 미디어)
2000년의 EP [7.5]부터 시나위 마이크를 잡은 김용이 이어 참여한 여덟 번째 작품이자 밴드의 첫 더블 앨범. 첫 곡 ‘두 돼지’가 대표하듯 곡들은 60~70년대 하드록 성향으로 돌아간 듯 생생한 그루비(groovy) 노선을 택했다. 다섯 번째 트랙 ‘PC폭력’은 타이틀이 암시하듯 인터넷사회가 초래한 폐해를 노래한 곡이다. 신대철이 보컬까지 맡은 ‘해가 진다’는 시타르가 등장해 과거 사이키델릭을 하던 비틀즈를 연상시킨다. 디스크1에 수록된 12곡은 모두 한국어 가사이면서 반 이상은 영어 버전도 갖고 있는데 그것들은 두 번째 디스크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디스크2에는 전임 보컬이었던 김바다가 부른 ‘Circus’ ‘은퇴선언’의 영어 버전이 있다. 신대철은 당초 이것들을 세계로 배급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Mirrorview](2013, 포니캐년 코리아)
2006년에 나온 9집 [Reason Of Dead Bugs] 이후 약 7년 만에 발표된 6곡 들이 미니 앨범. 앨범 발매 전 실시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윤지현이 보컬을 맡았다. 전자음악과 랩을 도입하고 세련된 사운드 프로덕션을 택한 데다, 부드러운 윤지현의 음색은 기존 시나위와 위화감을 느끼게 해 첫 감상에선 조금 당황스럽다. 신대철의 기타 톤 역시 조 새트리아니나 스티브 바이 같은 테크니션들에 접근한 인상을 준다. 6번 트랙 ‘크게 라디오를 켜고 (21st Century Ver.)’는 누구나 아는 셀프 커버곡이지만 원곡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대담한 어레인지가 가해졌다. 피아의 옥요한과 내귀의도청장치의 이혁이 게스트 보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