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대 Oct 25. 2018

데스메탈코리아4: 부활


라우드니스(Loudness)에 도전장을 던진 밴드


활동상황: 활동 중
활동연도: 1985~
출신지: 서울
닮은꼴 밴드: 토토, 저니, 포리너
디스코그래피: 2집 [Remember](1987), 4집 [잡념에 관하여](1995), 6집 [이상시선](1999), 7집 [Color](2000), 9집 [Over The Rainbow](2003), 10집 [서정](2005), 11집 [사랑](2006), 12집 [Part 1. Retrospect : 25th Anniversary](2009), [Part 2. Retrospect : 25th Anniversary](2010)     


데뷔작 재킷 뒷면에 일본의 라우드니스를 향한 도전장을 새긴 것으로 유명한 최고참 밴드 중 한 팀. 한국에선 록발라드 명곡들로 더 평가받는다. 한국판 ‘G3’ 중 한 명으로 알려진(*기타리스트로서 김태원에 대한 평가는 과장된 게 사실이다. 그는 훌륭한 작곡가일지언정 훌륭한 기타리스트라고 말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역자 주.) 김태원이 이끈 디 엔드(The End)를 모체로 결성됐다. 이승철을 보컬로 영입해 86년 발표한 데뷔작이 30만 장 이상 팔리며 무난한 시작을 보였지만 이후 김태원이 대마 소지 및 흡입 용의로 체포되고, 이승철의 후임인 김재기가 교통사고로 요절하는 등 밴드에는 불운이 잇따른다. 하지만 김재기의 동생인 김재희(보컬)가 합류해 활동한 3집이 밀리언셀러를 찍고, 박완규(보컬)가 가세한 5집도 제법 반응을 얻으며 부활의 부활을 도왔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엔 원년 멤버인 이승철이 일시 복귀해 팬들을 기쁘게 해주기도 했다. 2005년부턴 아이돌에 버금가는 외모를 가진 정동하를 영입, 2013년엔 그를 앞세워 시나가와 스텔라 볼(Stellar Ball)에서 첫 단독 일본 공연을 치렀다. 수차례 멤버 교체를 겪으며 현재까지 정규작 13장과 라이브 앨범 1장, 베스트 앨범 2장을 남겼다.    



[Rock Will Never Die](1986, 서울레코드)




이승철(보컬)과 김태원 등 5인조 라인업으로 낸 86년 데뷔작. 유명한 ‘라우드니스에의 도전장’은 열혈 학생 팬 명의로 새겨져있다. 한국산 록발라드의 금자탑으로 여겨지는 ‘희야’에 힘입어 이 작품은 2007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18위에 올랐다. 김태원이 보컬까지 맡은 4번 트랙 ‘길가의 연인들’에선 그의 거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7분짜리 대곡 ‘인형의 부활’에선 그의 화려한 기타 솔로를 감상할 수 있다. 여덟 번째 트랙 ‘사랑 아닌 친구’는 마이클 쉥커 그룹을 방불케 하는 곡이며, LP에 있는 ‘건전가요’는 전두환 정권 당시 의무적으로 수록해야 했던 정권 찬양 성격의 곡이다. 마지못해 수록한 만큼 CD에선 커트 됐다.     



[기억상실](1993, 도레미미디어)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세 번째 작품. 이승철 후임인 김재기가 앨범 제작 중에 교통사고로 사망, 생전에 그가 남긴 녹음은 ‘소나기’와 ‘사랑할수록’ 뿐이고 나머지는 친동생 김재희가 불렀다.(*저자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3집 녹음은 김재기가 했고 동생 김재희는 3집 ‘활동’만 형 대신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김재희는 부활 4집의 보컬로 활약했다.) 2번 트랙 ‘흑백영화’는 김재기가 작사한 발라드이고 연주곡 ‘8.1.1’은 그가 세상 떠난 날짜를 제목으로 쓴 것이다. 이 앨범에서 헤비메탈/하드록 냄새는 거의 없다. 축축한 추모 모드에 힘입어 더 받았을 대중의 주목도를 빼더라도, 김재기가 부른 ‘소나기’와 ‘사랑할수록’은 한국형 록발라드의 모범으로서 이후 부활 보컬들을 통해서도 계속 불려지고 있다. 라우드니스에 도전장을 던지고 7년 뒤, 3기 라우드니스와 함께 작업한 미국인 엔지니어 마크 콥린(Mark Cobrin)이 이 앨범의 믹싱 엔지니어를 맡은 건 정말 우연일 뿐이었을까.     



[불의 발견](1997, 웅진뮤직)




김재희가 참여한 4집이 판매고에서 바닥을 치고 평택 미군 기지에서 노래했다는 박완규를 영입해 내놓은 통산 5집. AOR 스타일로 맛을 낸 ‘Lonely Night’로 출발하는 앨범은 비슷한 색깔의 ‘21C 불경기’에서 IMF 통화위기를 겪은 당시 한국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하기도 했다. 스티브 페리를 연상시키는 박완규의 성대는 ‘마술사’나 ‘믿음’에서 소울풀 하이톤을 들려준다. 8번 트랙 ‘회상’은 밴드의 진면목을 들려주는 발라드. 타이틀 트랙 ‘불의 발견’은 3부로 나뉘어 실렸다. 성공적인 보컬 교체로 밴드는 다시 빛을 보는 듯 했지만 박완규는 이 앨범을 끝으로 홀로서기를 택한다. 한차례 성대 결절을 겪기도 했지만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새벽](2002, SM엔터테인먼트)




결성 15주년 기념으로 발매한 더블 앨범 [Color]가 큰 관심을 못 끌고, 초기 두 장 앨범에서 노래한 이승철이 일시적으로 복귀해 내놓은 8집. 솔로 전향 후 이미 확고한 커리어를 쌓은 이승철의 가창력과 밴드의 세련된 플레이가 절묘하게 어울리며 한국에서만 25만장 이상이 팔렸지만, 헤비메탈/하드록 색깔은 거의 없어 스피드와 헤비니스를 즐기는 록 팬들에겐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일 수도 있다. 아름다운 스트링으로 채색한 멜로우 발라드 ‘Never Ending Story’는 김태원에게 2003년 ‘KBS 가요대상’ 작곡·작사 상을 선물했다. 4번 트랙 ‘회상 II’와 9번 트랙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이승철이 몸담았던 시절 대표곡들을 새로 녹음한 것이다.    

 


[Purple Wave](2012, KT뮤직)




10집 [서정](2005)부터 합류한 정동하의 마지막 작품. 통산 13집이다. 정동하는 역대 부활 보컬들 중 밴드에 가장 오래 몸담은 프론트맨으로 남았다. 발라드 ‘Return To Innocence’로 시작, 밴드 이름을 곡 제목으로 쓴 ‘부활’에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인용하기도 했다. ‘Head Up’은 헤비 펑키 그루브로 이색적인 맛을 전하긴 하지만 헤비메탈/하드록 색이 그리 진한 건 아니다. 김태원의 수려한 기타 솔로를 들을 수 있는 ‘1982’는 자신의 학창시절 추억을 되새긴 곡이다. 한류 스타에 버금가는 준수한 외모의 정동하는 허스키하면서도 부드러운 창법을 구사하며 드라마 주제곡, 뮤지컬에서도 활약 중이다. 정동하는 일본에서도 자신의 팬클럽을 가져본 적이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데스메탈코리아3: 시나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