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초판이 나온 터라 부득이 느껴지는 시대적 거리감은 어쩔 수 없는 부분. 물론 그 사이 지역신문과 지역기자의 본질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으므로 읽는 데 딱히 무리는 없어 보인다.
직접 지역기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론 이 방면에 관심있는 독자가 읽기에 내용은 대체로 무난하다. 다만, 저자가 기자 출신이어서 그런지 문체가 기사처럼 딱딱한 건 감안해야겠다. 또 자신이 소속된 특정 매체를 은근히 자화자찬 하는 부분들도 일부 독자들에겐 거슬릴 수 있겠으나 그건 인지상정으로 넘길 수 있을 대목이다.
지금은 '김영란법'으로 거의 사라진 기자 촌지 문화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특정 언론사들의 기자실 독점 문제, 기자들이 웬만하면 끊어야 하지만 그러기가 쉽지 않은 "연고와 인맥이라는 괴물", 서울도 지역인데 왜 '중앙지'로 부르나 그것들 역시 '서울지'로 부르자는 제안 등 현직 지역기자들이라면 읽고 생각할 거리들이 꽤 담겨 있다.
제목도 그렇고, 내용에서도 마지막 8장 '지역신문을 위한 십계명'이 하이라이트인만큼 확실히 일반 독자들보단 실제 (지역)기자들이 읽고 자신의 현재와 처지를 돌이켜보기에 더 알맞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