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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Feb 06. 2019

데스메탈코리아6: 블랙 신드롬


일본인 드러머를 영입해 일본과 교류를 몸소 실천한 중견 밴드


활동상황: 활동 중
 활동연도: 1986~
 출신지: 서울
 닮은꼴 밴드: AC/DC, 키스, 데이비드 커버데일, 리치 블랙모어, 마이클 쉥커
 디스코그래피: 1집 [Fatal Attraction](1988), 3집 [On The Blue Street](1991), 4집 [Personal Lonely / Live](1992), 7집 [Feel The Rock N’ Roll](1997), 8집 [Acoustic Dreams](1999), 9집 [9th Gate](2001)


결성 30년 언저리를 자랑하는 블랙 신드롬은 한국과 일본의 하드록/헤비메탈 교류를 이끈 중견 밴드다. 88년 컴필레이션 반 [Friday Afternoon I]에 참여했고 같은해 데뷔작을 발매했다. 이후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지만 90년대 중반 박영철(보컬)이 일시 탈퇴한다. 그가 2001년작 [9th Gate]로 돌아오기까지 밴드는 김재만(기타)의 주도 아래 활동을 이어 왔다. 2002년부터 일본 미에현 출신 드러머 모리우치 “닌자” 히데키를 영입해 한일 혼성 라인업을 구축한 밴드. 2004년 도쿄에서 열린 이벤트 ‘Guitar Armageddon’에 출연, 이듬해엔 김경호와 함께 ‘Rock To The Future 2005 한일 우정 라이브’ 참여를 위해 일본을 찾기도 했다. 2018년 11월 현재까지 정규작 9장, 기획반 2장, 라이브앨범 1장 등을 발매했고 지난해 3월엔 17년 만의 신작 [Episode]를 내놓았다. 박영철은 2015년부터 위키드 솔루션스라는 밴드 활동도 병행 중이다.


  

[Black Syndrome] (1990, 아세아레코드)

 



일본 토이스 팩토리(Toys Factory)에서도 라이센스 발매된 셀프타이틀 2집. 이후 사하라(Sahara)에 몸을 담는 홍진규(드럼)가 이 작품부터 이름을 올린다. 첫 곡 ‘Crazy Tonight’에서 박영철의 가성 샤우팅과 김재만이 들려주는 날것의 기타 톤을 듣고 있으면 AC/DC 직계의 타테노리(タテノリ, 댄스 음악이나 하드록으로 대표되는 리듬을 전면에 내세우는 음악-역자 주) 하드록을 지향하고 있음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이는 앨범에 수록된 AC/DC 커버 ‘Girls Got Rhythm’과 앨범 뒷면에 적은 ‘Dedicated To Bon Scott’이라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후 베스트앨범에 새로 녹음돼 실리는 ‘Secret Love’는 한국어 버전을 따로 두었다. 앨범에서 유일한 한국어 가사 트랙이다. ‘Faith Of Rock’은 88년 컴필레이션 [Friday Afternoon I]에 먼저 실렸다.

 

 

[사랑한다면] (1993, 서일음향)




수록곡들 제목과 가사를 모두 한국어로 처리한 통산 5집. 타이틀 트랙은 감미로운 블루스곡으로 중반 이후엔 박영철의 나레이션이 삽입돼있다. 두 번째 곡 ‘사로잡힌 영혼’에선 박영철의 고음 샤우팅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김재만이 화려한 솔로를 빚어낸다. 펑키한 ‘고교백서’에서 박영철은 랩록 창법에 도전하지만, ‘길을 찾아’와 ‘변명’ 등은 밴드의 본질인 AC/DC풍 하드록 넘버들이다. 셀프타이틀을 붙인 2집 이후 부동의 라인업이 유지됐지만 이 작품을 끝으로 박영철은 밴드를 일시 탈퇴한다. 베이시스트 방승현과 드러머 홍진규도 뒤따라 밴드를 나가면서 밴드엔 김재만 홀로 남게 된다. 앨범의 마지막 곡 ‘떠나간 너’는 이런 밴드의 분열을 암시하는 듯 했다.

 


[Zarathustra] (1996, One Music)




전작 발표 뒤 멤버들이 잇따라 탈퇴하면서 밴드를 홀로 짊어지게 된 김재만이 프로듀서까지 맡은 여섯 번째 작품이다. 이 앨범은 프랑스 레이블을 통해 유럽반까지 발표됐다. 원래는 김재만의 솔로 앨범으로 만들려했던만큼 수록곡 과반이 기타 연주곡들로 채워졌다. 첫 곡 ‘Jump Up’의 인트로에선 미국 코메디 영화 <덩크슛>의 대사가 인용됐고, 가사가 있는 5곡은 양원찬이라는 새 보컬리스트가 들어와 불렀다. 9번 트랙 ‘Knockin’ On Heaven’s Door’는 그 유명한 밥 딜런의 커버다. 10분 여에 걸친 조곡 형식으로 처리한 타이틀 트랙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록 밴드 뮤제오 로젠바흐에 영감을 얻어 쓴 것이다.


 

[I Want The Best] (2004, Pony Canyon Korea)




밴드의 대표곡들을 셀프 커버한 베스트 앨범. 한국 발매 1년 뒤 일본에서도 라이센스 됐다. 2003년 기획반 [Official Bootleg] 트랙리스트와 반 정도 겹치는데, 의외로 1993년 옴니버스반 [Power Together]에 수록된 ‘Save My Soul’에선 바우 와우(Bow Wow)의 야마모토 쿄지(기타, 보컬)가 게스트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뉴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탈(NWOBHM)풍의 ‘Rock The Speed’는 88년 데뷔작에서 선택한 곡으로 원곡 스피드 그대로 연주해 듣는 이를 살짝 놀라게 했다. 전곡이 한국어 제목이었던 5집 수록곡 ‘사랑한다면’과 ‘세계의 의미’는 이 앨범에서 각각 ‘Forever’, ‘Raptured’라는 제목으로 바뀌어 수록됐다.



[Episode] (2018, 까미뮤직)




현재 라인업으로 제작된 밴드의 열 번째 작품으로, 전작인 [9th Gate](2001) 이래 오리지널 앨범으론 무려 17년 만의 것이었다. 첫 곡 ‘Bible Black’은 ABTB의 박근홍이 게스트 보컬로, 다크 미러 오브 트래지디의 송경호(Senyt, 기타)가 뮤직비디오 제작자로 참여했는데 곡조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하드록이었다. 두 번째 곡 ‘Memories’에선 메스그램의 김지영(보컬)이 듀엣으로 활약했고, 3번 트랙 ‘Rock Out’은 혼 섹션을 도입해 유쾌함을 이끌어냈다. 다섯 번째 곡 ‘I Was Rock’은 왕년의 키스(Kiss)를 연상시키는 곡이다. 8번 트랙 ‘Compulsion’과 9번 곡 ‘Man On Fire’는 박영철의 또 다른 밴드 위키드 솔루션스의 방향성에 가까운 곡들이다. 연주곡 ‘Gravity’를 뺀 전곡 가사를 영어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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