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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Apr 22. 2020

데스메탈코리아16: 이프리트

더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멜로딕 파워 메탈 밴드 이프리트. 사진=인디밴드 커뮤니티.
과작임에도 숨은 수작을 내놓는 정통파 멜로딕 파워 메탈


활동상황: 활동 중
활동연도: 2005~
출신지: 서울
닮은꼴 밴드: 앙그라, 해머폴, 프리덤 콜
디스코그래피: 싱글 ‘Vendetta’(2010), 싱글 ‘Poetry Of Vengeance’(2013)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에 나오는 불의 신(*우리에게 익숙한 ‘지니’는 넓은 범주에서 이프리트에 속한다)을 밴드 이름으로 쓴 5인조 멜로딕 파워 메탈 밴드. 2005년 대학 동창이었던 황보환(보컬)과 한정호(기타)를 중심으로 결성됐다. 이듬해 이교형(기타), 정기철(베이스), 오광원(드럼)이 합류해 서울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펼쳤고, 2008년 데뷔작 [God Of Fire]를 발매했다. 하지만 정기철과 오광원이 병역 문제로 밴드를 탈퇴, 황보환과 한정호 역시 학업에 전념하느라 밴드는 부득이 2년이라는 공백기를 갖는다. 밴드는 2010년 발표한 싱글 ‘Vendetta’를 한정호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배포해 조회수 4만회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밴드의 활동은 다시 뜸해지지만 3년 뒤 ‘Vendetta’ 리마스터 버전에 신곡을 더한 싱글 ‘Poetry Of Vengeance’이 나오며 팀의 생명은 연장됐다. 비록 활동 페이스는 느리지만 이프리트는 일본 리스너들의 금선(琴線)을 간질인 감춰진 수작을 세상에 내놨다.




[God Of Fire] (WASP 엔터테인먼트)



다운 인 어 홀의 서준희가 운영하는 와스프 엔터테인먼트에서 발표한 첫 번째 앨범. 밴드 이름이 뜻하는 바(*불의 신)를 그대로 앨범 제목에 썼다. 황보환의 하이톤 보이스를 전면에 배치한, 지금은 드문 꾸밈없고 깔끔한 멜로딕 파워 메탈이다. 신시사이저의 장식은 소극적이지만, 8번 트랙 ‘Universe’ 후반부에선 대담한 성가대 풍 코러스가 터져 나온다. 밴드 이름을 곡 제목으로 쓴 두 번째 곡이나 4번 트랙 ‘Into The Light’는 트윈 기타라야 마땅히 낼 수 있는 리프와 쿠사메로(クサメロ, *중세 유럽 풍의 장엄한 구성, 강렬하고 애수어린 멜로디를 강조하는 헤비메탈 하위 장르를 일컫는 말로 소나타 아티카나 랩소디 같은 밴드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겠다) 스타일로 질주하는, 다분히 일본 리스너 취향의 곡들이다. 물론 세 번째 곡 ‘Chaos’나 마지막 발라드 트랙 ‘Moon Palace’의 슬픈 기타 연주도 만족스럽긴 마찬가지. 해머폴이나 프리덤 콜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가사는 모두 영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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