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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Apr 24. 2020

데스메탈코리아17: 왓!(What!)

왕년의 야구 스타 이상훈(보컬, 기타)이 이끈 4인조 그런지 밴드 왓!. 사진=왓!.


전 주니치 드래곤즈의 좌완투수가 하드로커로 변신!


활동상황: 사실상 해체
활동연도: 2005~2010
출신지: 서울
닮은꼴 밴드: 레드 제플린, 지미 헨드릭스, 사운드가든, 더 컬트
디스코그래피: 미니앨범 [What!](2005), 1집 [What?](2006), 2집 [Spirit VS Soul](2007)


호시노 센이치 감독 시절(1998~1999) 주니치 드래곤즈에 몸담았던 한국 좌완 중간계투 ‘삼손 리(이상훈)’가 하드록 밴드의 일원으로 활동한 걸 알고 있는가. 이상훈은 1997년 한국 LG트윈스 선수 시절 최우수 세이브왕에 오르고 이듬해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했다. 그는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다시 친정팀인 LG트윈스로 돌아왔다. 하지만 2004년 시즌 도중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시나위 출신 드러머 신동현과 의기투합해 왓!(What!)이라는 4인조 록 밴드를 결성, 거기서 보컬과 기타를 맡았다. 2005년 미니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정규앨범 3장을 발표, 한국 매스컴을 들썩인 그지만 2012년부턴 한국 야구 지도자 행을 택해 본래 자신의 분야로 돌아갔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장발을 짧게 깎고 더는 록계로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이상훈을 일본 프로야구 애니메이션 <악연(愕然) 랜섬>에선 ‘밴드맨’으로 묘사했다. 




[3] (오픈 뮤직)



앨범 제목대로 밴드의 세 번째 앨범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초반 트랙 ‘Hey Man’은 그런지 풍 리프를 새긴 거친 미들 튠이지만, 두 번째 곡 ‘미친 개들의 싸움’이나 다음 곡 ‘갇혀버린 일상’ 등 앨범 전반은 중심(重心)을 한층 낮춘 클래식 하드록 넘버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나른한 둠(Doom) 트랙 ‘슬픈 나무의 향기’와 끝 곡 ‘검은 그림자’는 한국산 그런지의 선구자 노이즈가든(Noizegarden)을 떠올리게 한다. 보컬로서 이상훈은 음폭은 그다지 넓진 않지만 의외의 펀치감이 있다. 다른 분야 유명인이 록 밴드를 하는 것이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밴드의 연주 합은 그와 별개로 조화롭다. 한편, 이상훈은 왼손잡이지만 왓!의 과거 라이브 영상을 보면 오른손으로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어쩌면 일상에선 양손 모두를 쓰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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