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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Aug 24. 2020

데스메탈코리아40-43: 신조음계 외

뉴크(Newk)

[Nuclear Weapon](2012, CJ E&M)




최동섭(보컬, 기타)을 중심으로 대전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의 다섯 번째 정규작. 멤버 구성은 3집 [Glorious Warrior](2007) 때 ‘뉴크 3기’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선배 밴드인 블랙홀의 주상균(보컬, 기타)과 이원재(기타)를 비롯해 지하드의 박영수(기타) 등 게스트들과 몇몇 곡을 함께 했다. 원(Won)의 손창현(보컬)이 가세한 ‘The One’은 7분대 대곡이며, 이현석(기타)의 솔로를 들을 수 있는 ‘The Blessed Land’는 완전한 저먼 메탈 풍이다. 이렇게 첫 두 곡을 빼면 앨범은 애수와 서정을 머금은 멜로딕 하드록 곡들로 채워져 있다. 총 10곡 중 영어 가사는 3곡, 한국어 가사는 7곡이다.



뉴클리어(Nuclear)

[악몽](1993, 오아시스레코드)




이태영(보컬, 베이스), 이석재(기타), 박상필(드럼) 트리오가 유일하게 남긴 풀 앨범. 불길한 앨범 아트워크와 밴드 로고 디자인에서 언뜻 데스/스래쉬 메탈이 연상되지만, ‘절벽에서’나 ‘악몽’은 초기 뉴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탈(NWOBHM) 영향이 엿보이는 펑크록 풍 곡들이다. 하지만 ‘장미’ 같은 곡에서 밴드는 돌연 옛 그룹사운드 느낌의 목가적인 분위기로 모습을 바꾼다. 씩씩한 코러스를 얹은 ‘묵시록’ 이후론 헤비메탈/하드록으로 다시 가는가 싶었지만, ‘어떤 의식’에서 밴드는 다시 목가적 그룹사운드 노선으로 돌아간다. 7번 트랙 ‘삶의 의미’는 간주에서 묘하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곡. 마지막 곡 ‘바람이 부르는 노래’에 이르면 어쿠스틱 기타와 바이올린이 어울린 소박한 사운드를 듣게 되는데, 이는 아마도 글쓴이가 여태껏 들어온 한국산 헤비메탈/하드록 중 최고의 문제작(?)일지도 모르겠다.



신조음계(新造音系)

[비상](1994, 신촌뮤직)



부활의 일곱 번째 앨범 [Color]에서 보컬로 활약한 이성욱이 이끈 트리오의 데뷔작. 나중에 이성욱이 합류하게 되는 부활과 닮은 사운드를 지향하고 있는데 특히 1번 트랙 ’나를 알 때까지’는 도회적 AOR 풍에 가깝다. 두 번째 곡 ‘나만의 꿈’이나 다음 곡 ‘나 나’는 멜로우한 발라드 트랙이며, 4번 트랙 ‘이방인’은 쿠메 사유리의 왕년 히트곡과는 관련없는 밴드의 오리지널 곡이다. 신조음계는 1996년 2집 [Review] 이후 해체 상태였지만, 2013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나만의 꿈’이 삽입되면서 재평가 된 뒤 이듬해 5인조로 다시 뭉쳐 3집 [Revive]를 내놓았다. 밴드의 ‘부활’을 내세웠지만 부드러운 하이톤이 매력적인 이성욱은 3집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경호

[NO.10 공존 Part.2 Episode 1 시간의 숲](2017, NHN Bugs)




일본에서도 꽤 인지도가 있는, 근래엔 예능 프로에도 나와 큰 인기를 얻은 하이톤 싱어가 신곡 두 곡을 담아 발표한 디지털 싱글. 두 곡 모두 자신의 전속 밴드 멤버들과 잼을 하며 써낸 곡이라고 한다. 타이틀 트랙 ‘시간의 숲’은 김경호의 편안한 하이톤을 들을 수 있는 발라드 트랙. 제목이 가리키듯 발라드 곡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10집 [共存(공존) – Part 01 - Sunset](2013)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다. 또 한 곡 ‘Don’t Be Quiet!’는 [Seventh Sign] 시절 잉베이 말름스틴이 쓴 것 같은 네오 클래시컬 메탈 풍 질주하는 곡으로, 간주는 스트링으로 편곡했다. 한국에선 잘 내비치지 않는 헤비메탈 싱어로서 김경호의 일면을 드러낸 회심의 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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