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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Aug 28. 2020

[음악레시피] 위저 '포크 앤 빈스'

'pork and beans'는 위저 1집 블루앨범, 3집 그린앨범에 이은 세 번째 '색깔앨범'인 레드앨범 속 첫 번째 싱글이다.


Music “실례지만 내 마음대로 살게”


우린 으레 남의 말 남의 시선, 세상의 기준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내 건강보단 남의 평가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내면의 다스림 대신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인정 받기 위해 겉모습을 치장한다. 관심을 빙자한 간섭, 조언을 가장한 설교는 그 태생적 무례함을 무릅쓰고서라도 마치 우리가 반드시 받들어야 하는 절대 가치가 있는 마냥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내 일상을 파고들어 ‘오지랖’을 떤다.


앵글로색슨족 문화권 국가들이 즐겨 먹는 통조림 요리 이름을 곡 제목으로 쓴 위저의 ‘포크 앤 빈스(Pork And Beans)’는 바로 저러한 사회 분위기 아래 무너지고 있는 개인의 생각, 의지, 자존감을 노래한 곡이다.


이 곡에서 주인공은 에둘러 말하지 않는다. 가사는 화자의 후련한 직설로 일관한다. 그는 대머리인 자신이 탈모약을 쓰건 말건, 뚱뚱해서 운동을 하든 않든 당신이 신경쓸 일이 아니라고 못박는다. 그러니까 자신이 포크 앤 빈스를 사탕에 발라 먹어도, 스스로 멋쟁이라 착각하게 만드는 오클리 선글라스를 굳이 쓰지 않더라도 걱정 붙들어 두라는 얘기다.



그대들이 아무리 뭐라 해도 나는 당신들이 좋아하는 옷을 입지 않을 것이며, 내가 좋아하고 내가 원하는 것만 할 거라 말하는 주인공은 “당신들에게 내가 증명해줄 건 아무것도 없으니 상관말고 그대들은 그대들 삶을 살라”고 곡이 흐르는 내내 주장한다. 마치 지금의 코로나 사태를 예견 하듯 ‘방구석 라이브’를 펼치며 시작하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2008년 당시 비교적 초창기였던 유튜브 영상 형식을 빌린 것은 그래서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여태껏 유튜브 만큼 개인적인, 그런 개인의 생각과 입장을 널리 또 구체적으로 펼쳐 보일 수 있도록 한 매체가 어디 있었던가. 곡 내용과 그 내용을 담은 영상의 형식 사이 호흡은 때문에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하겠다.


위저는 미국의 파워팝(Power Pop) 밴드다. 단순한 기타 코드로 슬픈 멜로디를 뽑아낸다고 해 세간에선 이들 음악을 ‘새드 펑크(Sad Punk)’라 부르기도 한다. 하버드대 출신 송라이터 리버스 쿼모(Rivers Cuomo, 보컬/기타)라는 인물이 거의 모든 곡과 가사를 쓰는데, 그 실력은 ‘90년대의 브라이언 윌슨(비치 보이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탁월하다. 


곡 ‘Pork And Beans’는 위저가 데뷔 때부터 이어온 ‘색깔 앨범’ 시리즈 중 블루, 그린에 이은 세 번째 작품(레드) 속 첫 번째 싱글이다. 단순한 어쿠스틱 기타 리프로 진행되다 일순 거친 헤비메탈로 탈바꿈 하는 반전이 일품인 이 곡은 2008년 빌보드 모던록 차트 정상을 밟았다.


글/김성대 (대중음악평론가)



포크 앤 빈스 토마토 스튜 완성 모습.


Recipe ‘미국 남북전쟁 전투식량’으로 만든 스튜


북미산 흰 강낭콩을 토마토소스에 삶아 만든 베이크드 빈스는 인류 최초 인스턴트 통조림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병사들의 전투식량을 대체 했을 만큼 영양가도 높은 베이크드 빈스는 기본 양념이 다 되어 있어 추가 재료만으로도 맛을 낼 수 있는 ‘고성능’ 먹거리다.


영국에선 아침 식사 때 빵, 고기와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은 베이크드 빈스는 국내에선 주로 부대찌개에 넣어 감칠맛을 내는데, 그 자체 콩이므로 단백질이 풍부해 야채만 곁들여 먹어도 넉넉히 한끼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문제는 베이크드 빈스가 통조림이라는 사실. 사람들은 으레 통조림 하면 용기의 안정성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의 원인, 그러니까 캔을 개봉할 때 생기는 유기화합물 ‘퓨란’은 개봉 뒤 10분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레 휘발되므로 너무 민감해 할 필요는 없겠다.



포크 앤 빈스 토마토 스튜


#재료


베이크드 빈스 1통, 마늘 3톨, 양파 1/2개, 다진 돼지고기 150g, 소금, 후추 약간씩, 물 150ml, 방울토마토 20알, 홀토마토 2큰술, 빵


#만드는 순서


1. 다진 돼지고기 밑간 하기

다진 돼지고기(채썬 돼지고기도 가능)에 소금, 후추를 넣어 밑간 한다. 


2. 야채 썰기

마늘은 으깬 후 다진다. 

양파는 잘게 썰어 다진다.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갈라둔다.

토마토는 껍질을 벗겨 사용한다.


3. 재료 볶기 

달군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는다. 

그 위에 양파를 넣고 충분히 볶는다. 

익힌 마늘과 양파에 다진 돼지고기를 넣고 볶는다. 

베이크드 빈스와 방울토마토, 홀토마토를 넣고 1분 정도 더 볶는다.

물을 넣고 조리듯 끓여 낸다.


4. 그릇에 담기 

그릇에 담아 파슬리를 뿌리고 구운 빵과 함께 낸다.


글, 사진, 요리, 스타일링/강인실 (요리연구가, 푸드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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