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팔년도'라는 말이 있다. 사전에선 이 단어를 "단기 4288년인 1955년을 이르는 말"로 풀고 있다. 올림픽을 치른 1988년을 뜻한다거나 8 곱하기 8은 64여서 1964년을 이른다는 세간의 풀이는 다 가짜였다. 쌍팔년도가 1955년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 사전적 정의 뒤엔 이런 것도 덧붙어 있다. "즉 구식의 시대를 의미한다."
그런 쌍팔년도가 대중음악의 한 장르(헤비메탈)와 만나 태어난 말이 바로 '쌍팔년도 메탈'이다. 이는 쌍팔년도의 그릇된 해석인 1988년 즈음 유행한 헤비메탈을 뜻하는 조어다. 이른바 '아재'들이 어린 시절 즐겨 들은 그것은 영국의 아이언 메이든과 데프 레파드, 미국의 메탈리카와 건스 앤 로지스 같은 팀들이 대표했다. 오늘은 이 중 건스 앤 로지스가 1993년에 내놓은 리메이크 앨범 [The Spaghetti Incident?]에 관해 얘기해볼 것이다. 이 음반은 커버 사진부터 벌건 스파게티로 가득차 강렬한 맛을 주었던, 밴드의 사실상 마지막 앨범이 될 뻔한 작품이었다. 이들은 이 음반을 내고 무려 15년 뒤 [Chinese Democracy]를 깜짝 발매해 팬들을 놀래켰다. 건스 앤 로지스는 이후 재결성 공연은 이어왔지만 2021년 7월 현재까지 정규작은 내지 않고 있다.
건스 앤 로지스는 전 세계 3천만 장이 넘게 팔린 1987년 데뷔작 [Appetite For Destruction]으로 일찌감치 스타 밴드가 되었다. 당시 하드록, 헤비메탈의 인기가 절정에 이른 탓도 있겠지만 이들이 주목받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음악이 좋았기 때문이다. 또한 싱어송라이터 액슬 로즈(보컬/피아노)의 끈적한 매력과 깁슨 레스폴 기타를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기타리스트 슬래쉬의 멋진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데뷔 앨범에는 아주 유명한 기타 멜로디를 가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 'Sweet Child O' Mine'을 비롯해 'Nightrain', 'Paradise City' 등이 실려 큰 인기를 얻었다. 1년 뒤 팬 서비스 앨범 [GN'R Lies]를 발표한 이들은 1991년 두 장짜리 정규 앨범 [Use Your Illusion]을 한꺼번에 내놓는데 이게 시쳇말로 '대박'이 났다. 영화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에 삽입된 'You Could Be Mine', 지금도 비만 내리면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과 함께 대한민국 라디오에서 줄기차게 흘러나오는 'November Rain', 애절한 록 발라드 'Don't Cry', 미국 모던 포크의 전설인 밥 딜런의 'Knockin' On Heaven's Door' 리메이크 버전이 모두 이 앨범에 있다. 이 시절, 그들 미래에 거칠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The Spaghetti Incident?]는 건스 앤 로지스가 그렇게 지구 꼭대기에 있을 때 발매한 의외의 리메이크 앨범이다. 평소 펑크(Punk)를 좋아한 베이시스트 더프 맥케이건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 이 작품은 댐드(The Damned)와 뉴욕 돌스, 스투지스, 미스피츠, 피어(Fear) 같은 펑크 전설들을 중심으로 나자레스, 티렉스(T. Rex), 심지어 스카이라이너스(The Skyliners) 같은 두왑 그룹까지 메뉴로 다루었다.
흔히 이 작품의 제목이 액슬 로즈와 전 드러머 스티븐 애들러가 서로 스파게티를 던지며 싸운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이 제목은 팀이 1989년 시카고에 머물 때 스티븐이 자신이 복용하던 코카인을 밴드가 먹을 이탈리아 요리 테이크 아웃 용기 옆에 둔 것에서 나왔다. 애들러는 당시 자신의 코카인을 '스파게티'라는 암호(?)로 불렀는데, 이후 약물 문제로 자신이 밴드에서 방출된 일을 되려 밴드 측의 부당한 처사라 주장하며 동료들을 고소했다. 그러니까 앨범 타이틀은 스티븐 측 변호사가 밴드에게 와 "스파게티 사건(Spaghetti Incident)에 대해 말해달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수록곡 중 'Ain't It Fun'과 'Hair Of The Dog', 'Attitude'를 따로 좋아하는 글쓴이는 [The Spaghetti Incident?]가 그리 나쁘지 않았던 앨범이라 생각하지만 현지 평론가들은 이 앨범에 냉랭했고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가령 제아무리 뚝심있게 '펑크 커버 앨범'을 표방했을지언정 유명 평론가 스테판 토마스 얼와인은 "펑크 앨범이 갖추어야 할 정의로운 분노의 결여"를 지적하며 밴드의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너무 빨리 최고가 된 탓일까. 한때 세상을 호령한 록 밴드였던 건스 앤 로지스의 영광은 그렇게 토마토 스파게티 사진 한 장을 끝으로 짧고 굵게 막을 내렸다.
글/김성대 (대중음악평론가)
밀가루와 물을 주재료로 써 소금을 넣어 삶는 파스타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요리다. 파스타는 14세기 초 이탈리아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자국으로 전했다는 설이 있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다. 오히려 마르코 폴로가 중국을 여행하기 이전부터 오늘날 파스타와 비슷한 요리를 이탈리아인들이 먹었다는 기록이 전해 온다. 또 하나 설은 로마 시대부터 곰팡이나 해충에 취약해 오래 보관하기 어려웠던 밀로 건조 파스타를 만들어 보다 먹기 쉽게 저장했다는 얘기가 있다.
파스타는 지역에 따라 모양 및 첨가 재료 등이 다른데 북부의 경우 반죽에 달걀을 넣어 리본 모양으로 만들기도 하고 치즈, 갈은 고기, 크림치즈 등을 넣어 만두 마냥 속을 채우기도 한다. 반면 남부는 달걀을 넣지 않고 마카로니처럼 관 모양을 만들어(이때 속은 채우지 않는다) 토마토소스와 함께 낸다. 과거 이탈리아인들이 수프 대신 먹었던 파스타는 양파와 파슬리 등을 양념으로 쓰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말했듯 파스타는 건조 여부에 따라 종류가 나뉘는데 건조한 파스타엔 우리가 잘 아는 스파게티, 마카로니, 티리아델레 등이 있고 비건조 파스타엔 라비올리, 라자냐, 카멜로니 등이 있다. 이 중 스파게티 요리는 다시 토마토소스를 넣은 나폴리식과 파르메산 치즈를 넣은 카르보나라, 모시조개를 사용한 봉골레 등으로 구분된다. 이번 시간엔 미트 소스를 넣은 볼로냐식 스파게티를 만들어 본다.
미트 소스 스파게티 만들기
재료
다진 쇠고기 170g, 다진 당근 20g, 다진 셀러리 20g, 다진 양파 30g, 토마토 페이스트 25g, 토마토 퓌레 25g, 다진 마늘 1작은술, 쇠고기 육수 2L, 다진 양파 40g, 월계수 잎 1장, 소금, 후추, 식용유, 오레가노, 바질 약간씩
1. 깊은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쇠고기를 넣어 살짝 볶는다.
2. 곱게 다진 양파, 셀러리, 당근, 마늘을 함께 넣고 볶는다.
3. 마늘이 익으면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소스가 팬에 눌어붙지 않게 주걱으로 잘 저어준다.
4. 쇠고기 육수를 붓고 토마토 퓌레와 월계수 잎, 오레가노, 바질 등을 넣어 은근히 끓인 뒤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미트소스 고기를 볶을 때는 완전히 볶아야 토마토 색이 살아있다.
5. 팬에 미트소스와 삶은 스파게티를 넣고 중간불에서 2분간 골고루 섞은 뒤 소금, 후추로 간 한다.
6. 접시에 담고 다진 파슬리를 뿌린다.
글, 사진, 요리, 스타일링/강인실 (요리연구가, 푸드코디네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