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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Oct 10. 2022

플레이리스트 '책'의 기준

클레먼시 버턴힐 <Year Of Wonder: 1일 1클래식 1기쁨>


'Year Of Wonder'라는 영어 원제를 가진  책의 의미 또는 가치는 '1 1클래식 1기쁨'이라는 한글 부제 속에 모두 들어있다. 1 365 하루  곡씩 클래식을 들어보자는  책은 누군가의 탄생과 죽음, 어떤 곡이 완성됐거나 초연된 날짜를 명분으로 책을 펼치는 이들에게 잊을  없는 클래식의 클래식을 하나씩 들려준다. 또한  책은 그간 남성 천지로만 알려진 클래식 세계에 위대한 여성 작곡가들도 엄연히 있었다는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데, 프랑스 작곡가 제르멘 타이페르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을 매일 펼치게 하는 힘은 작가와 방송 진행자, 저널리스트를 겸하고 있는 저자 클레먼시 버턴힐의 압도적인 내공과 그 내공에 기반한 깊고 쉬운 문장들 때문이다. 곡당 길게는 한 페이지, 짧게는 두 세 줄로 마감하는 그의 글은 '짧고 굵은' 글이라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런 글은 어떻게 써야하는 것인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그래, 명색이 플레이리스트 '책'이라면 이 정도 수준은 돼야지. 나 역시 추천과 역사, 지성과 교양을 어우르는 '대중음악의 365일'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물론 버턴힐 정도의 내공과 감각까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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