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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대 May 10. 2023

굶주리는 인간의 분노

<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굶주림과 분노는 종이   차이다


소설은 악몽과도 같았다. 톰 조드는 마르크스식 '배회하는 유령'이었고 자본주의가 품은 오류는 철저하게 가지지 못한 자들을 옥죄었다. 공동체는 무너졌고 무너진 공동체는 마지막 로저샨의 '젖'으로 다시 일어날 듯 보였다. 소설은 그렇게 끝이 나지만 공동체는 다시 시작인 것이다.


대공황과 1 세계대전의 여파는  소설의 배경이지 주제는 아니다. 주제는 인간이다.  정확히는 배고픈 인간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할   배고픔은 분노로 바뀐다는 이야기다. 사회구조의 부당함 따윈 모를 일이다. 당장 굶주리는 인간 앞에 빵보다 중요한  없다.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인간들의 이야기 사산의 충격과 홍수의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미국은 한때, 그리고 현재도 부분적으론 풍요의 상징 같은 곳이다. 하지만 '이런 미국, 이런 미국인들의 삶도 있었다'  작품은 조용히 울부짖는다. 모든 상식이 진실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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