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대 Feb 06. 2024

[오늘의 음반] Electro-Shock Blues


"나는 무조건적인 존재라는 안도감" 느껴본  없는 어린 시절.


아이에게 단 한 번도 관심을 준 적 없는 유명 물리학자 아버지.


애정은 있었지만 표현엔 서툴렀던 어머니.


열 아홉 살 되던 해 아버지 사망.


서른 즈음 겪은, 마약에 무릎 꿇은 누이의 자살과 어머니의 암 투병.



곡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하나같이 무겁고 어둡다. 등장하는 거의가 망가져 가는 것들 뿐이다. 그곳에서 사람은 살아갈 에너지를 잃고 있거나 병원에 갇혀 있거나 정신이 오락가락 하거나 한다. 그리고 거기엔 그런 사람들을 잃고  E 자신이 있다

야마시타 에리카


그렇게 "완벽한 고통을 위한 완벽한 날"들을 보내온 마크 올리버 에버렛(E)은 이 작품을 "처음 스스로 자기 인생을 책임질 결심을 한 사람의 앨범"이라고 했다. 비록 누이는 삶의 고통만 보다 떠났어도 마크는 이면에 들러붙어 있던 기쁨을 발견한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