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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리 Nov 15. 2022

내가 만난 광고업계 꼰대들은

동갑내기 친구들을 만나면 끊이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이른바 직장 ‘꼰대’에 대한 욕 혹은 한풀이다. 선배들은 나름 ‘요즘 세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라고는 하는데 눈에 성에 차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를테면, 기획서를 한번 써보라고 하고는 이미 본인의 것을 정답으로 놓는다거나, 선후배의 일을 분리해 생각하는 것 (일명 *짜치는 업무는 후배의 일), 야근을 당연시하는 것, 광고주가 요청 오면 어떻게든 해보라고 하는 것 등을 보면 화가 났다. 그들은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이곳에선 당연해졌다.


이번에 시작하는 에피소드들은 다소 불만 가득한 글로 보일 수 있다. 광고업계에 대한 실망이 가득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그냥 내가 겪고 본 ‘팩트’이다. 윗세대를 마냥 증오하고 불평하자는 게 아니다. 광고업계는 이런 사람들도 근무하는 곳이고, 이런 것들이 고쳐져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창의력으로 충만해야 할 광고업계에 그 누구보다 많은 꼰대가 근무한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다.


꼰대들은 말한다. “스스로 MZ를 이해한다 혹은 노력한다”라고. 꼰대라는 단어로 나이 든 세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도 누군가에게는 꼰대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참기 힘든 꼰대들은 분명히 있다. 몇몇 선배들은 내게 묻고는 했다. “요즘 애들은 왜 이러냐?”며. 그들을 낯선 상황들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낯설어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질문에 당황스러웠다. ‘저도 MZ라고요…’


이번 글의 목적은 MZ가 바라는 선배(혹은 최소한 편한)는 어떤 사람일지, 그리고 그렇지 않은 선배라면 그들에게 불편한 것이 무언인지에 대한 내 생각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알리고 이해의 폭을 조금이라도 좁혀 보려 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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