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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리 Apr 29. 2023

계속 일을 하겠다는 남편

이직할 회사의 연봉협상만을 앞두고 조금 일찍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런데 이직할 회사에서 갑자기 TO가 사라졌다고 하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백수가 되었다. 


필라테스도 하고, 쓰고 싶었던 글도 쓰고, 사람들을 초대해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평일 대낮 탄천을 거닐고, 동네 카페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사람들의 대화 소리도 듣는다.


규리 : 오빠, 나 요즘 악몽이 없다? 이전처럼 스트레스도 없고 고민도 없어. 행복해.

오빠 : 응, 규리 삶이 최고인 거 같아. 다음 생은 규리처럼.

규리 : 나 다시 일하면 오빠도 쉬어.

오빠 : … 나 집 정리안하고 청소 안 해뒀으면 잔소리할 거지?

규리 : 물론이지. 

오빠 : (웃음) 일할게.


나에게는 일보다 편하고 쉬운 집안일이 남편에겐 회사보다 힘든 일가 생각해본다.


남편은 아마도 계속 일을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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