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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규리 Jul 23. 2023

와식 인간과의 주말 아침

슬프게도 주말 아침이면 남편은 나이가 든 아저씨가 되고 만다. 침대에서 좀처럼 일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눈을 뜨는 데에도 한참, 몸을 일으키는 데에도 한참, 이제 일어났다 싶으면 다시 들어가 침대에 누우러 들어간다.


반면에 나는 평일과 주말에 큰 차이가 없다. 아침 7시면 눈이 떠지고, 잠들고 있는 남편을 두고 스타벅스로 나선다. 주말에는 오픈 시간부터 사람들이 많아, 마치 오픈런하듯 8시에 도착해 2층 조용한 햇볕 좋은 자리를 사수해 앉아 글을 쓴다.


아침 10시쯤 집으로 돌아오면 슬슬 정신이 든 남편과 (침대에서 나온 건 아니다) 주말의 계획을 이야기해 본다. 두세 개의 플랜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하기로 하는데, 보통은 부산식 김치 국밥을 끓여 먹고 광주나 용인과 같은 근교 도시의 카페로 가서 책을 읽거나, 로컬 맛집에 간다.


날이 좋은 날은 조금 일찍 자전거를 타고 탄천을 달리기도 한다. 20분만 달려가면 보정동, 백현동 카페거리가 금방이다. 탄천에 자전거 대여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부담도 없다.


손잡고 나서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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