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고민 #감사
요새 108배를 한다.
기독교인이 무슨 절이냐 할 수 있지만 이 만한 운동이 또 없다.
명상 효과도 있어서 머리가 맑아지긴 개뿔 하면서 잡념만 잔뜩이다.
수단이 무슨 죄가 있으랴. 내가 심난한 탓이지.
최근 심각하게 나를 속 썩이는 일을 떠올리며, '그래, 진짜 불자들이 절을 하듯 기도하는 마음으로 해 보자.'
라며 절을 하기 시작했다.
거짓말처럼 첫 1배 때는 나를 걱정하고 위해주는 아내에 대한 감사가, 2배 때는 무사히 잘 커가는 효준이에 대한 감사가. 3배 때는 아버지에 대해, 4배 때는 누나에 대한 감사가 드는 것이 아닌가?
한 번 떠오른 감사는 계속 이어졌다. 좋은 동료들에 대한 감사, 나를 돌봐주고 좋아해 주는 지인들에 대한 감사, 직업에 대한 감사, 내 건강과 능력에 대한 감사가 떠올랐다.
이후 나의 바람이 자연스레 이어졌다.
첫 바람은 당연히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는데
내 속에 떠오른 기원 또한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아버지께서 오래도록 건강히 함께 해 주셨으면...
아내도 효준이도 건강했으면...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분노와 원망에 매몰되기 좋은 상황에서도 나는 나를 지켰다.
앞으로의 길이 몹시 험난하겠지만 내 마음은 온전히 건강하기를.
감정의 불길에 나를 태우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