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메타버스 #교육
저는 #VR, #메타버스 에 #교육의미래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섣부른 예측 아니냐? 아직 제대로 구성되지도 않은 기술을 너무 고평가 하는데?라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더 나아가 ‘개나 소나 메타버스, VR타령이라니까. 금방 지나갈 유행일 뿐이야’라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VR, 메타버스를 통해 기존 교육이 가진 한계성의 극복이 가능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교육 이론 중에 Result Pyramid라는 게 있습니다.
결과는 행동에서, 행동은 믿음에서, 믿음은 경험에서 비롯된다는 이론이죠.
잠시 설명해 보겠습니다.
교육자든 경영자든,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역할이죠.
영향력을 줘야 하는 대상에게 바라는 결과를 위해 당연히 원인인 '행동'을 조정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성적이 부진한 학생이 있고, 그를 교육하는 교사가 있습니다.
목표는 학생의 ‘좋은 성적’이라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성적'이란 결과를 위해 교사는 학생에게 ‘공부’라는 행동을 유도하려고 하겠죠.
그런데, 그럼 행동은 그럼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어떻게 행동하게 되죠?
‘생각’? 비슷합니다. 바로 '믿음'을 통해서 나옵니다. 하나의 ‘생각’이 드는 것 또한 믿음으로 형성된 시선 때문이니까요. 자발적인 행동은 모두 스스로의 믿음에서 비롯한 거죠.
믿음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1. 쉽게 변하는 믿음. 보통 자극적, 인상적인 '정보'에 의해 생겨납니다.
2. 강하게 유지되는 믿음. 일반적으로 반복 '경험'에 의해 형성됩니다.
3. 신념 수준의 믿음. '개인의 가치관'에 기초해서 존재합니다. 한 인간의 근원이기 때문에 생명을 위협하는 압박 아래에서도 쉽게 버리지 않죠.
-믿음은 바꾸기 어렵다
2번, 3번의 믿음은 정말 바꾸기 어렵습니다. 반복된 경험을 통해 만든 믿음은 견고하고, 가치관으로 형성한 신념 수준의 믿음은 죽인다고 협박해도 바꾸지 못합니다.
그런데 심지어 1번, 정보 등에 의해 형성되어 쉽게 변하는 믿음일지라도, 타인이 강제로 바꾸기는 꽤 어렵습니다.
믿음은 타인에게 공격받거나 압박받는 순간 방어모드를 발동시키거든요.
방어모드는 기존 믿음의 유지를 정당화합니다.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이 옳음을 ‘입증’하려 하죠.
어르신 사이에 떠도는 카톡 가짜 뉴스. 그걸 믿는 분께 다짜고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한 마디 하는 순간, 그분이 가지고 계셨던 믿음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강화됩니다. 처음엔 ‘그렇대’ 수준이었을 텐데, 나중엔 자신의 명예가 달린 일이 되기도 하죠.
게다가 뇌는 ‘새로운 믿음’이 만들 결과에 대해 기본적으로 부정적입니다.
왜 그럴까요? 생존이 1순위라고 여기는 뇌, 편도체가 그렇게 만듭니다.
새로움은 변수가 많다는 것이죠. 확인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확인되지 않으면 생존 가능성을 떨어뜨린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기존의 믿음을 허물고 새로운 믿음을 갖춘다는 것에 부정적이죠.
그러니 제 아무리 논리로 설득을 해도 어지간해서는 믿음 변화를 이끌지 못합니다.
심지어 욕을 하고 물리적 위해를 가해도 근본적인 변화는 어려워요.
잠깐의 동작은 발생시키겠지만, 그건 의미가 없죠.
학생에게 공부하라고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체벌까지 해도 잠시 하는 시늉 정도를 이끌 뿐입니다.
제대로 된 결과로 이어질 리 없어요.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행동이 유지될 수 없습니다.
그만큼 타인을 바꾸고, 성장시키고, 영향력을 준다는 것-즉 교육은 어려운 일인 겁니다.
-그럼 어떻게 ‘믿음’을 변화시킬까?
그럼 믿음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요?
말씀드린 대로 정보, 경험, 가치관에 의해 비롯됩니다.
모두 포괄적 의미에서는 '경험'이라 통칭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수많은 리더, 교사, 부모들이 좋은 경험을 만들기 위해 애씁니다.
그러나 그 경험조차, 한 번 형성된 믿음을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왜냐?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이 오더라도, 기존의 믿음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필터링합니다.
즉, 믿음을 무효화하려 노력하기보다 그것이 옳음을 입증하려 애쓰는 거죠.
"상사를 향해 ‘저 쉐키, 꼰대야.’라는 믿음이 생긴 상태라 칩시다. 그 상사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더라도, 즉 그의 꼰대스럽지 않은 행동을 경험하더라도 "이 쉐키, 뭔가 바라는 게 있나 보다. 안 하던 행동을 하네", "나중엔 또 어떤 X랄을 떨려고 저러나" 라며 의심부터 한다는 것이죠.
계속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다가, 조금이라도 기존 믿음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거 봐, 내가 뭐랬어." 라며, 믿음을 입증했다는 사실에 뿌듯함까지 표합니다.
특히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경험이다? 그건 난리 납니다.
인위성이 티 나는 순간, 가벼운 믿음이 한순간에 신념 수준으로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방어모드가 더 강화되는 거죠.
인간은 기본적으로 조종받는 걸 극혐 하니까요.
‘어디 신이 주신 자유의지를 지 깟 것들이 건드려?’라는 겁니다.
경험이 답이지만 너무 어렵습니다.
인위적이면 반발심만 커지고, 설계도 까다롭고, 꾸준히 유지하기도 어렵죠.
비용도, 시간 및 공간의 한계도 명확하고요.
그러다 보니 대다수의 교육은 경험 대신 고작 ‘말’, ‘정보’로써 믿음을 바꾸기 위해 애쓰게 되죠.
하지만 그게 말로 됩니까? 몰라서 안 하는 사람 별로 없죠.
알지만 안 하는 겁니다. 아는 것 만으로는 '믿음'을 바꾸기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VR, 그래서 메타버스입니다.
자, 수많은 영화들에서 주인공은 ‘각성’을 합니다.
꼭 슈퍼 히어로가 되지 않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새로운 존재가 됩니다.
전혀 다른 면모, 같은 상황에서도 전과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 왜 그럴까요?
클리셰를 일부러 억지로 비틀지 않는 한, 주인공의 각성은 가치관을 흔들 정도의 경험을 통해 일어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희생 덕에 죽을 고비를 넘기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며 한 마디를 남기거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가 생기거나 하는, 한 인간에게 천지개벽 수준의 놀라운 경험을 통해서만 각성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에서는 그게 '실제' 경험이 아닌 경우가 많았습니다.
패밀리맨, 어바웃 타임, 이프온리, 사랑의 블랙홀 등... 아 좀 다르지만 인셉션도 있네요.
위 영화들의 공통점이 무엇인가요? 패밀리맨의 명대사처럼 '슬쩍 엿보는 것'입니다.
(저 변태 아닙니다.)
진짜가 아닌 체험이지만 아주 강력한, 현실성이 넘치는 체험. 그로 인해 주인공이 각성하는 거죠.
우리 뇌는 단순합니다.
아까 말한 대로 ‘인위적 경험’에는 발끈하면서, 허구인 것을 알아도 ‘실제와 유사한 경험’인 경우
놀라고, 반응하고, 착각합니다.
‘이야 이거 진짜 같네!’라고 느끼면 느낄수록, 몰입하죠.
이 몰입을 통해 일어나는 가상현실의 효과는 정말 대단합니다.
흑인을 차별하고 극도로 혐오하는 인종차별자인 A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에게 흑인 아바타를 주는 실험을 했습니다. 불만을 토로하는 A에게 ‘죄송합니다. 랜덤 하게 주어지는 거라 어쩔 수 없네요.‘라고 말했고, A는 씩씩대며 화를 냈죠. 자기가 혐오하는 흑인이 된다니. 얼마나 끔찍하고 불쾌하게 생각했을까요?
그는 일정 기간 아바타를 통해 몇 가지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처음엔 심한 불평을 늘어놓다가, 점점 가상현실 내 거울에 비친 아바타의 모습을 자신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익숙해' 지고, 자연스러워진 거죠.
이질감과 거부감이 점차 사라졌고, 나중에는 아바타의 외형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미션을 마친 후 시행한 검사 결과, A가 가진 흑인 혐오도가 놀라울 만큼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가상이란 것을 알아도 ‘실제와 유사한 경험’은 믿음에 강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죠.
A에게 ‘인종차별은 나쁜 것이며, 다 같은 인간이다.’라고 말하는 것,
혐오와 차별을 ‘멈춰!’라고 말하는 것.
아니면 그의 얼굴을 까맣게 칠하는 체험 등등...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하지만 지금의 VR, 메타버스에 구현된 기술은 실제와는 차이가 심하게 있지 않나요? 심지어 VR기기를 쓰는 것부터 불편한데 말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장시간 VR을 활용해 본 결과, 저는 오히려 ‘콘텐츠’가 부족하지, 기술은 크게 문제가 없으며, (물론 하드웨어의 발전은 더욱 급속히 이뤄질 거라 예측합니다.) 상호 작용이 제대로 구현된 콘텐츠, 좋은 화질의 그래픽 기반의 콘텐츠만 있다면 지금 수준으로도 충분히 강력한 경험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VR 쓰고 게임하는 사람들 본 적 있으시죠? 제가 VR낚시를 하는 걸 아내가 찍어준 적이 있는데요, 정말 얼간이 같이 보이더군요. 저는 물고기와 엄청난 사투를 벌인 것이었는데 말이죠.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아예 인지하지 못할 정도가 된다는 말입니다. 얼간이처럼 보일 거라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몰입'한다고요.
교육받을 때 남의 눈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몰입해 본 경험? 저는 없었습니다.
기존 교육이 가진 한계성의 극복, VR, 메타버스를 통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