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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목 Dec 24. 2021

영향력 있는 말하기


#영향력있는말하기


거짓말로 이뤄진 이야기들, 

부풀린 사례들과 무분별한 차용 등으로 뒤덮인 강연들과 연사들이 의외로 참 많습니다. 


심지어 누가 써 주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이야기를 치밀하게 준비해서 청중을 속이고, 

웃음과 감동을 이끌어내서 더욱더 자신의 명망을 높인 사람들... 


청중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잘하시는 영리한 분들이죠. 


그런데 청중은 아마 무의식적으로 느끼나 봅니다. 


거짓 이야기들은 반응은 꽤나 좋지만

청중들의 삶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더군요. 


오히려 어설픈 실수를 하면서 전한, 꾸밈없는 진솔한 이야기가 

더 큰 울림과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타의에 의해 채식주의자가 되어버린 비운(?)의 족발집 사장 

스타 서빙 이효찬의 강연이 딱 그랬는데요. 


들고 있던 대본을 힐끔거리며 말하다가, 

심지어 어느 부분인지를 놓쳐서 바닥에 놓고 찾았던 효찬이. 


그때, 코치인 저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대본을 참고하는 강연도 부끄러웠는데, 바닥에 놓고 찾다니요! 


하지만 놀랍게도 청중들은 그 모습을 사랑했습니다. 

박수와 환호로 응원하고 미소 띤 얼굴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효찬이의 짧은 강연에 감명을 받고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효찬이는 지금도 인기 강연자로 전국을 누비고 있습니다.


다들 느낀 것이겠지요


이 친구가 얼마나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얼마나 겸손하고 예의 바른 지를, 

그리고 효찬이가 전하는 이야기의 진실함과 가치를 말이지요.


숙련도와 기교, 전달하는 구성과 방식은 

강연에 있어서 분명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결국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마음으로 전하는지가 더 중요하더라고요.


본질과 무관한 농담, 근사해 보이는 말로 포장하지 말고

딱 살아온 모습 그대로, 딱 할 수 있는 이야기만 하면 됩니다.


그 이야기를 더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한 고민은 

어떤 이야기를 말할지 정한 뒤에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진실한 말에는 꾸밈이 없고, 꾸미는 말에는 진실이 없다."

-노자-


-2015.12.24 세바시 스피치코치 전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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