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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목 Mar 09. 2023

자기다움을 지키는 마음가짐

비난에 동의하지 마라

비난이 난무한다. 아닌 척하면서 서로를 헐뜯는 문화가 팽배하다. 조금이라도 ‘표준’에서 벗어나면 가차 없이 공격한다.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대놓고 하는 비난만 비난이 아니다.


누군가 감상적인 말을 하면 손을 말아쥐면서 오글거린다는 표현을 낄낄대며 던진다. ‘농담이다, 웃자고 한 표현이다’라고 포장하지만 실체는 어떤가? 당사자에게 주는 영향은 어떤가? 다시는 그런 표현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감성을 비난하고 단죄한다.

 

매사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 일이라도 깊게 고민하고 진솔하게 말하는 사람. 그 성향을 멈추게 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진지충.’ 세 글자면 충분하다. 그렇게 진지함을 매도한다.


세월에서 얻은 지혜를 들을 기회도 잃어간다. 꼰대라는 표현 때문에.

당차고 소신 있는 젊은 당당함을 MZ라는 프레임에 넣어 무례함으로 몰아간다.

나댄다는 말에 용기를 잃고, 비현실적이란 말에 이상을 잃는다.

오지랖이란 말에 연민을 잃고, 찌질함이란 말에 섬세함을 잃는다.


선을 넘는 행동을 제지하기 위해 쓰던 표현들이 상황과 무관하게 난무하면서, 우리는 개성을 잃어간다. 

자기다움을 잃어간다. 언제부터 비난이 이리도 쉽게 허용되었는가?


비난에 동의하지 마라. 틀에 가두려는 행동을 좌시하지 마라. 거부하며 스스로를 지켜라.

예의와 배려, 존중을 지키며 하는 자유로운 행동, 자기 다운 표현은 결코 문제 되지 않는다. 

쉽게 비난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데도 눈치 보지 마라.


무분별한 비난과 조롱이 난무하는 시대에서 자기다움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 

사회적 시계 속에서 자기 템포를 유지하는 일, 상대의 무례에도 존중을 지키는 일처럼 몹시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과 조롱'이 '유머와 농담'이 되는 사회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내게 과잉되어 있는 무언가, 더 많이 갖고 있는 것들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렇게 나를 이해할 수 있다. 남들 말만 듣고 잘라내지 말자.


이것저것 남는 걸 잘라내고 나면, 모자란 부분만 가득하게 된다. 

매력도 없는데 기준에도 못 미치는 불량품이 되고 마는 것이다.


스스로에 대해 확신을 가져라. 내 안에는 훌륭한 것이 있다. 존엄하고 위대한 것이 있다. 


표준대로 사는 것을 요구하는 사회지만, 생각대로, 마음먹은 대로 살아라. 


절대로, 비난에 동의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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