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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목 Apr 06. 2023

짜증과 우울에서 벗어나기

감정이해

그런 날이 있다.

아침부터 짜증이 밀려오는 날.


자고 일어났는데 못 잔 것마냥 피곤하고 머리 아프고, 할 일은 많은데 하기는 싫고,

충전기 끼워둔 폰은 충전도 안 되어 있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나거나 망친 게 없는데도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괜히 사람들한테 서운하고 원망스럽고 외롭고

삶이 모조리 엉망인 것 같아 비참할 때가 있다.


정말 삶이 엉망인 걸까?

그래서 우울하고, 속상하고, 몸도 안 좋고?


뇌는 감정을 일단 인지하면, 생성 이유를 찾으려고 온갖  난리를 친다. '이것 때문일지도 몰라. 이래서 그런 게 아닐까?' 그게 뇌의 기능이다.


'비참하고 우울해? 왜 그렇지? 아, 충전기가 말을 안 들어서 그러네. 아, 일이 많아서 그러네.'


그런데, 순서가 다를 수도 있다.


감정은 외부의 무언가가 '촉발' 하는 게 아니라

달라진 몸 상태를 감지하고 스스로가 정의 내리는 개념이다.


암울한 현실로 '비참함'을 느끼고 몸이 안 좋아질 수도 있지만


'비참함'을 느꼈던 과거와 비슷한 몸상태라 지금도 비참하다고 오해할 수도 있다.


부족한 잠과 수분, 소화 및 호흡 등 신진대사 불량, 영양부족 등등... 수많은 원인이 몸의 불편함을 만든다.


몸상태의 변화는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인지되어 정의되고, 추측된 원인과 연결된다.


즉, 내가 감정이라 느끼는 개념은 오히려 신체적 원인 때문에 스스로 부여한 의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힘든 감정이 드는 날, 유난히 기분 안 좋으면

애꿎은 충전기, 주변 사람한테 성질내지 말고

몸상태가 괜찮은지부터 챙기라는 말이다.


좀 걷고, 쉬고, 먹고,

눈도 좀 붙이고. 바람도 쐬고.


내 감정은 내 책임이니 돌보는 것도 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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