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돈을 오해하게 되었을까?

자산관리 5가지 요소 1. 관점 - 기회주의자가 만든 오해

by 전종목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다.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中)


대문호 톨스토이의 말처럼 엇비슷한 조건을 갖춘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삶을 위해서 관리해야 하는 다양한 항목이 있다. 그중 돈은 여러 항목으로 치환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돈은 아주 훌륭하다. 애초에 돈을 추구하는 것은 삶의 중요한 의미, 가치들과 맞닿아 있다. 인간의 본성인 행복 추구에 있어서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물론 돈이 곧 행복은 아니다. 다만 돈 없는 행복은 난이도가 매우 높다. 사랑하는 가족의 안전, 편리함, 쾌적함 등의 무형의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서 돈이 필요한 것은 설명할 필요가 없다. 돈이 없다고 반드시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과 어려움들이 아주 많다.


돈. 부자. 경제적 자유 등등... 최근 가장 뜨거운 키워드들.


아주 예전부터 사람들의 중심 화두였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고 노골적으로 돈 이야기가 펼쳐진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성공'이라는 말로 멀리 에둘러서 책이나 강좌로 조심스럽게 다뤘던 내용을 요새는 유튜브와 SNS, 영상 강좌 등에서 돈 버는 법, 부자 되는 법 등 보다 직접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내용들은 아주 예전부터 내려오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주 내용은 마인드 세팅 + 몇 가지 팁과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풀어내는 사람 따라서 조금씩은 다르지만 크게 보면 대동소이하다.)


혹자는 이런 현상을 불편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샤머니즘처럼 마인드만 바뀐다고 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실행에 대한 구체성 없이 마인드만 바꾸라는 말만 하는 것은 결국 콘텐츠가 아닌 욕망을 파는 행위라는 시각이다. 나 또한 해당 시각에 일정 부분 동의하지만, 적어도 돈에 대해 솔직해진 부분에 있어서는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나는 돈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편리함, 즐거움, 유익함 등을 좋아한다. 안전하고 쾌적한 숙소에서 내 가족과 즐겁게 즐기는 여행은 내 인생 최고의 행복 중 하나다. 먹는 것, 노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돈을 싫어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나는 돈을 싫어해야 하는 줄 알고 살았다. 돈을 벌기 위해 집중하는 것은 더 존귀한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끄러운 사람이 되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돈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살기도 했다. 한 마디로 눈치를 보며 살았다. 속물처럼 보일까 봐.


부자를 부러워하면서도 혀를 차며 비난한 적도 많았다. '뭔가 나쁜 방법으로 돈을 모았을 테지.' 하는 옹졸한 비난. 타인의 부에 대한 오해가 잔뜩 있었다.


왜 나는 돈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하는 것처럼 살았어야만 했을까? 나 개인의 특성이 아닌, 사회가 준 인식의 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돈에 대해 이중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돈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최선을 다해 추구하면서도, 막상 그런 자세를 속물처럼 여기고 기피하는 문화가 우리 문화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흥부와 놀부, 허생전 등 과거 문학작품들에서 묘사되는 빈자와 부자의 인성 차이, 부를 멀리하는 인물을 동경하는 등 여러 모습들이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추구하라'라는 메시지를 잔뜩 담고 있지 않은가. (그에 대한 반발인지 요즘은 무형의 가치들 대신 솔직하게 돈을 추구하는 인물들이 통쾌함을 주기도 한다.)


돈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자.

역사적으로 부패한 벼슬아치나 친일파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만든 오해가 있다.


벼슬이라는 이점에 대한 명분을 위해 그들은 청렴이라는 도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제한된 자원을 가진 사회에서 혜택을 누리려면, 본성이 어떻든 간에 겉으로라도 청렴해 보일 필요가 있었을 테니까.


그런데 돈을 열심히 추구하고 싶어도 드러낼 수 없으니 온갖 방법을 통해 뒷주머니를 열심히 불리게 되었을 것이다. 원래 대놓고 드러내지 못하면 욕망은 더 추악해 지니까. 그러다 보니 수단도 더 치밀해지고 사악 해졌겠지. 자신의 권력을 악용하면서.


수천 년의 역사 동안 수많은 부정부패가 있었다. 특히 우리네 근현대사는 설움과 격동의 연속이었다. 그 틈에서 국가와 민족의 뒤통수를 때리고 부를 획득한 기회주의자들이 참 많았다. 게다가 그들과 정반대로 영웅적인 도덕성을 보인 사람들이 더 빛난 시기였으니, 대중들의 눈에 부패한 벼슬아치나 기회주의자들이 곱게 보일 리 없다.


게다가 굵직한 사건들 후 제대로 기회주의자들을 청산하지 못하고 쌓아 올릴 수밖에 없었던 '각박한 재건의 역사'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은 아직도 큰 분노를 가지고 있다. 그 분노 때문에 부자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이 생겨버렸을지도. 즉 '부자는 청렴하지 않다. 기회주의자처럼 행동했을 것이다.'라는 편견을 말이다.


나는 오해하지 않기로 했다. 부자들에게서 장점을 찾는 시각을 갖기로 했다. 노력을 기반으로 올바르게 축적 이뤄졌다면, 돈은 그 사람이 이룬 일종의 업적이라 해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결국 나는 솔직해지려고 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돈을 좋아한다. 돈으로 이루는 가치, 지킬 수 있는 가치를 위해서도 돈을 원한다. 숨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한 걸음이다. 원래 숨기면 병 된다.



-저는 엄청난 부자가 된 경험도 없고, 엄청난 부자가 되려는 사람도 아닙니다.


제 행복한 삶에 필요한 부, 적당한 돈을 위한 합리적인 관리를 이뤄나가는 중입니다. 경험하고, 배우고, 깨달아가는 과정이죠. 거기서 얻은 꽤 많은 팁들을 담아 게임을 만들었고, 이 글 또한 그 팁들을 잘 전하기 위한 내용입니다.


자산관리의 다섯 요소, 더 나아가 자기 다운 행복한 삶을 위한 다섯 요소를 정리해 보려고 해요. 많은 응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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