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난보다 더 무서운 직장 내 인적재난 대처법

소통을 거부하는 그들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by 전종목

재난이 많은 세상이다. 쓰나미,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난뿐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한 인적재난들에 대한 이야기다. 인적재난들은 말이나 행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큰 상처와 괴로움을 지속적으로 주는 무서운 존재들이다. 지진이나 태풍 등 자연재난은 예측이 되면 피난이라도 갈 텐데, 대부분의 인적재난은 피하기도 어렵다. 직장 상사, 동료 등 그 사람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들은 동일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심 가는 사람이 있다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1. 그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가?

- 공감이라는 것은 상대의 행동과 의견에 동의하여, 같은 상황이라면 나 또한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인적 재난은 그런 공감이 차마 될 수 없는 대상들이다. 왜일까 이유를 아무리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태풍이나 지진 같은 자연재난은 그 원인이라도 알 수 있는데 인적 재난은 도무지 원인 조차 알 수 없다. 역시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가 없다.


2. 그들과 소통이 되는가?

- 모든 사람은 엄연히 다르고, 자신만의 판단기준과 사고 회로를 가지고 있다. 그 차이를 좁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소통이다. 소통이 되고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요소는 딱 하나다. 내 의견을 통해 상대 행동의 변화가 가능한가? 아무리 떠올려 보려 노력해도 변화된 상대의 행동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그는 인적 재난의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귀가 달려 있지만 듣기 위한 용도가 아닌 모양이다. 차라리 태풍이나 지진과 소통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3.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가?

- 범국가적 자본과 첨단 과학기술로도 자연재난을 못 바꾸는 것처럼 인적 재난 역시 마찬가지다. 도무지 바뀌질 않는다. 아무리 의사표현을 해 봐도, 제재를 걸어보려 해도 그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인적재난으로 밝혀졌다고 꼭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반가워 해야 한다. 그들은 증오하거나 비난할 필요도, 속상해할 필요도 없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공감도 소통도, 바꿀 수도 없는 재난에게 피해를 입었을 때, 대부분 극심한 스트레스와 증오심이 생긴다. 피해받은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욕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 들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바꿀 수 없는 재난의 존재 때문에 오래지 않아 의욕이 사라지고 암울한 분위기가 된다. 욕은 역시 하면 할수록 손해다.

속상해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내가 뭘 하든 바뀌지 않을 재난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건 어리석은 행동이다.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길이다.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건물을 지을 때부터 내진설계를 하고 매뉴얼을 철저히 준비한 일본처럼, 해일을 대비해 댐을 쌓은 네덜란드처럼 준비하면 된다.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대비를 튼튼히 하고, 휩쓸려가지 않도록 심리적 방파제를 쌓는 것이다. 코리안좀비 정찬성 선수의 말처럼 눈 뜨고 맞으면 기절하지 않는다.

상대가 바뀌기를 기대하거나 비난하는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그 힘을 버티고 견디고 대응하는 데에 쓰는 편이 낫다. 괴롭히는 상대를 재난으로 정의하는 순간부터 견뎌낼 수 있게 된다. 혹독한 자연환경에서도 사람은 적응하고 살아남는다. 살아남으면 결국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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