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방향을 찾는 7단계 발견법

삶의 길에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이야기

by 전종목

대구대학교에 처음으로 강의 갔을 때의 일이다. 이름만 생각하고 동대구역에서 내리면 걸어갈 수 있으리라는 건 완벽한 착각이었다. 대구 옆 경산시에 소재하고 있어서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하양역이라는 곳으로 향해야 했다. 동대구역에서 하양역까진 25분, 배차간격이 50분 정도, 학교까진 택시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강의 후 피곤한 마음에 '만약 하양역에 도착하자마자 동대구행 기차가 딱! 도착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기차가 도착해 있었다! 이번 열차를 놓치면 꼼짝없이 5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없이 달렸다. 열차에 오르고 정말 5초 정도 흘렀을까? 열차가 출발했다! 승리감에 도취된 나는 혼자서 두 손을 번쩍 들고, 마치 골을 넣은 축구선수처럼 세리머니를 했다. 다행히 본 사람은 없었다. 아니면 모르는 척 지나간 걸지도...


자리에 앉은 뒤 의기양양하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인터넷을 하며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도 도착 안내방송이 이상하게 소식이 없었다. '열차마다 속도가 다르니까, 곧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몇 분 더 기다렸지만 방송은 나올 기미가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주변에 물어보려 했지만 승객도, 승무원도 보이지 않았다. '아닐 거야, 설마 아니겠지'라고 떨리는 손으로 지도 앱을 켜서 GPS 버튼을 눌렀다. 어째서일까, 슬픈 예감은 언제나 틀리는 법이 없다. 동대구 방향으로 위로 올라가야 할 기차가 경주를 향해서 하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패닉 상태에 빠진 귓가에 방송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역은 서경주, 서경주 역입니다.' 정신 차릴 새도 없이 짐을 둘러매고 서경주역에 내렸다. 되돌아갈 기차를 기다려야 할까? 아니면 신 경주역에서 KTX를 타야 할까? 급한 마음에 신 경주역으로 향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택시 잡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렵게 잡은 택시로도 신 경주역까지 30분이 넘게 걸렸고 택시비로 2만 원을 더 내야 했다. 이미 예매했던 기차 시간이 지나 버려서 수수료를 내고 새로운 열차를 입석으로 타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서울역에 도착하니 새벽이었다. 새벽에 서울역에서 택시 잡아 본 사람은 이해할 것이다. 택시를 타는 데까지 50분이 넘게 걸렸다. 결국 배차간격 조금 아끼려다 3시간이 넘게 걸렸고, 4만 원은 더 쓴 것 같다.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인생의 진리를 실감했다. 역시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구나!


기차 방향처럼 삶도 무작정 빨리 달리는 게 능사가 아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향인지 잘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7단계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1.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구체적으로 떠올리기

- 1) 되고 싶은 모습 (외모, 역할, 지위 등), 2) 하고 싶은 일(직업, 취미, 행동) 3) 갖고 싶은 물건(집, 자동차 등 아무거나 *단, 돈 또는 돈 벌기 위한 수단 제외)등 최대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떠올려보자(최소 9가지 이상, 각 항목 당 3가지 이상이면 가장 좋다.)

ex:

되고 싶은 모습 - 정장이 잘 어울리는 몸짱, 풍요로운 백수, 실력과 인지도를 갖춘 팝페라 가수

하고 싶은 일 - 아버지와 골프여행, 아이와 호주 여행, 동료들과 2박 3일 온라인게임만 하는 워크숍

갖고 싶은 것 - 마당이 딸린 2층 집, 초호화 캠핑카, 최고 사양 PC-(모니터 2개, 초고속 인터넷)


2. 가장 덜 중요한 것부터 차례대로 등수 매기기.

만약 하나씩 버려야 한다면 무엇부터 버릴 것인가? 가장 먼저 버릴 항목에 가장 낮은 순위를 적으면 된다.

참고로 일찍 버리는 항목일수록 내 인생에서 이룰 확률이 낮아진다.

*'부자가 된 이후에 다 사면 된다' 라는 황금만능주의는 잠시 미뤄두자.

ex:

9위 - 최고 사양 PC-(모니터 2개, 초고속 인터넷)

8위 - 동료들과 2박 3일 온라인게임만 하는 워크숍

7위 - 정장이 잘 어울리는 몸짱

6위 - 풍요로운 백수

5위 - 아버지와 골프여행

4위 - 마당이 딸린 2층 집

3위 - 초호화 캠핑카

2위 - 아이와 호주 여행

1위 - 실력과 인지도를 갖춘 팝페라 가수


3. 1위 항목(비전)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면 자신에게 정말 큰 의미를 가진 항목일 것이다. 우리는 내가 아직은 되어 있지 않지만 언젠가 돼 있을(무언가를 하거나, 소유했거나, 된) 모습을 Vision이라고 한다. 내가 찾은 그 Vision은 나에게 어떤 의미이길래 최고 순위를 얻었을까?

ex :

지금의 직업에 만족하지만 아주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다. 만약 나이가 들어 노래를 하기 어려워진다면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않은 나 자신이 원망스럽고 후회될 것만 같았다. 또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싶어서 1위로 선정하게 됐다.


4. 비전 기한 설정 및 구체화

기한이 없으면 망상에 불과하다. 데드라인을 정하고 구체화시키자.

ex: 만 45세가 되는 13년 뒤, 가족과 전 세계를 공연하며 여행하고 싶다.


5. 거꾸로 계획(미션) 짜기.

역순으로 남은 시간을 떠올리면 꼭 이루어야 할 미션을 수립할 수 있다.

ex:

45세 : 노래 투어 시작 – 가족과 함께 낯선 나라들을 다니며 공연.

40세~44세 : 외국에서도 공연 시작 – 장소와 규모 가리지 않고 공연. 해외 인지도 상승

35세~39세 : 데뷔 및 국내 활동 – 거리공연, 뮤지컬 무대 등 다양한 곳에서 공연 (강의 및 MC 능력 활용)

33세~34세 : 본격적 노래 공부 시작 – 음대 진학 또는 1:1로 배움. (스피치 코칭을 통해 쌓은 인맥 활용)

32세(올해) : 독학 - 매주 뮤지컬 곡 연습하고 업로드 / 사람들의 평가받기.

*미션은 세부적으로, 특히 매일 또는 매주 진행할 단기 미션을 구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6. 비전 파트너 설정 및 벌칙 만들기.

주변에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의 모습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선언한다면 실제로 이뤄질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나 이런 꿈이 있어.'라고 말하는 수준이라면 오히려 동기를 약화시키게 된다. 벌써 한 발 다가선 기분, 이미 이룬 것만 같은 충만감이 나를 움직이지 않게 만든다. 심리적으로 이미 이루어진 것만 같은 착각, 즉 '사회적 실제'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자신의 비전을 절대 타인에게 공유하지 말라는 TED 강연이 있을 정도다.

*관련 영상 : TED '자신의 목표를 혼자만 간직하세요.' Derek Sivers

http://www.ted.com/talks/derek_sivers_keep_your_goals_to_yourself?utm_source=tedcomshare&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tedspread


그래서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정 비전을 공유하는 것은 동기의 약화를 가져온다. 그렇기에 서로의 감시자이자 지지자가 되어 줄 파트너가 필요하다. 주기적으로 비전과 미션 진행상황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한다. 핵심은 미션 불이행 시 해야 할 벌칙을 꼭 정하고 이행하는 것이다.

ex: 3년 뒤 데뷔하기 위해서 매주 뮤지컬 곡을 녹음하고 블로그에 업로드할 거야. 만약 내가 안 하면 만 원씩 벌금 낼게!


7. 잘 해 나갈 때 스스로에게 보상해주기.

비전을 이룰 때까지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보상을 설정해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자신이 가장 뿌듯하게 느낄만한 보상을 설정하고, 일정 수준을 해 낸다면 얻을 수 있게끔 하자.

ex: 한 달 동안 빼먹지 않고 미션을 해 냈다면 갖고 싶었던 구두 한 켤레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등.




얼마 전 삶의 목표에 대한 강의 때, 쉰은 되어 보이는 부장님 한 분이 쉬는 시간에 찾아와 남몰래 눈물을 보이셨다. 남들만 따라가다 보니 원치 않는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이 슬프다며,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그분의 씁쓸한 미소가 참 가슴 아팠다.


위 7단계를 잘 적용해 보면 인생의 잘못된 곳에서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자신만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급할수록 일단 방향부터 확인해보자. 조금 오래 걸리더라도 괜찮다. 긴 인생,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다. 목적지만 정확히 알고 그쪽으로 향해 간다면, 결국엔 도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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