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을 해선 이룰수 없는 것들.
요즘 학생들이 가끔 이런소리를 합니다.
“어짜피 공부 잘한다고해서 큰돈은 못번다. 사업을 해야하는데, 사업에 학력은 큰 걸림돌이 아니다.”
"아이템 하나만 잘잡으면 끝이다."
뭐 단순하게 정리하자면 이런 류의 말입니다. 이런 말을 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는 현실과는 다소 동떨어진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사실 이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공부하기 싫어서죠~
사업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한국에서 주목받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학사 스펙을 모아 놓은 자료를 보시면 아마 제 생각에 공감하실 겁니다. 모두가 알만한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기업의 대표들은 대부분 우리가 명문대학교라고 하는 곳 출신이며, 전공 또한 쉽지 않은 학문들을 전공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우리가 흔히 ‘사업가’ 하면 떠올리는 자유분방하고 틀을 깨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현실의 성공한 창업가들은 대부분 학창시절부터 주어진 공부를 성실하게 해온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들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남들이 하기 싫어할 때에도 해야 할 공부를 묵묵히 해냈고, 그것이 몸에 배어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습관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기업(스타트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확실성과의 싸움입니다.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장조사, 투자 유치, 팀 관리, 기술 개발, 재무 관리까지 모두를 감당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결국 꾸준함과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그리고 이 능력은 하루아침에 생기거나, 타고난 재능이라기보다는 훈련의 영역에 속하는 부분이라는 점을 절대 잊어선 안됩니다.
저 분들은 명문대를 갈 정도로 학창시절부터 수많은 과제와 시험을 통해 훈련되고 단련되어 온 결과물로서 사업성공을 이뤄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도 학생들에게 꼭 강조합니다. “지금은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요. 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야 하는 것을 끝까지 해내는 것은 아무나 못합니다. 학벌을 이야기하면 불편해하는 분들도 많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학벌이 가지는 상징성과 신뢰가 큽니다. 벤처 캐피탈이 투자를 결정할 때도, 대표의 아이디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의 학력과 경력을 꼼꼼히 살핍니다. 아무리 파격적인 아이디어라도 대표가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기준이 학벌과 전공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물론 무조건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공부를 해온 사람은 이미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성실함과 지적 능력’을 증명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많은 기업들이 좋은 대학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최근 교육계에서는 아이들이 자발성과 흥미를 중심으로 학습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경험하되, 해야 하는 것을 결코 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아이의 성실함과 끈기를 길러주는 가장 기본적인 훈련입니다. 하고 싶은 일만 골라 하다가 어느 순간 중요한 것을 놓치면, 막상 인생의 중요한 선택지 앞에서 아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게 됩니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해야 하는 것을 해온 사람들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다 누리고 나중에 공부나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과는 거리가 멉니다. 학생일 때 공부가 가장 큰 ‘해야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성실히 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습관, 문제 해결 능력은 언젠가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가장 큰 자산이 되어 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 그리고 그 부모님들께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찾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야 하는 것’을 놓치지 않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미래를 위한 가장 큰 투자라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