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주변에서 저에게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학원운영, 유튜브, SNS, 블로그도 하시면 언제 쉬십니까?"
저는 늘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것말고도 일주일에 책한권 읽기도 하고, 부업으로 전자기기도 고치고, 심심할틈 없이 건프라도 만드는데요~~"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전 세계 누구에게나 똑같이 24시간이라는 것, 다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쓸지 스스로 선택할 뿐입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담배도 피우지 않습니다. 사람을 자주 만나거나 모임을 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신 혼자 책을 읽고, 이것저것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며,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남들 눈에는 혼자서 뭔가를 만들어내고 시간을 보내는 저의 모습이 한심하고 저게 뭐하는거냐 싶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이게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일상입니다.
저의 취미는 한마디로 말하면 뚝딱뚝딱 만드는 것입니다. 손재주가 뛰어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레고를 맞추고, 프라모델을 조립하며 하나하나 형태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보면 머릿속 복잡한 생각들이 조금씩 정리되는 느낌이 듭니다. 요즘은 특히 건담 프라모델에 재미가 붙어서 하나씩 모으고 조립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습니다.
얼마전 완성한 건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전투기 3종
레고 모형들
또한 혼자 골방에 앉아 고장 난 전자기기를 뜯어보고 고치기도 하고, 아두이노로 이것저것 떠오르는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간단한 코딩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현실에서의 스트레스는 잠시 잊히고 오롯이 현재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제 골방 작업실입니다.
"그런 걸 언제 다 하냐"고 물으시는데, 사실 비결은 간단합니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줄이는 것, 그게 답입니다. 저는 유튜브에서 의미 없는 영상이나 쇼츠를 거의 보지 않고, 침대에 누워 한참을 뒹구는 것도 즐기지 않습니다. 물론 가끔은 일부러 게으름을 피우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저 스스로 선택해서 알차게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저에게 있어 이런 취미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정신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줍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입니다. 학원을 운영하며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고, 수업을 준비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다 보면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잠시라도 머릿속을 비우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바로 '만들기'였습니다.
레고나 프라모델은 처음엔 단순한 재미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만의 작은 '명상'과도 같습니다. 부품 하나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온갖 고민과 피로가 사라지고, 오롯이 손끝과 눈앞의 조립에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아두이노나 전자기기 수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과가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느끼는 몰입감과 작은 성취감입니다.
저는 이런 취미가 주는 가장 큰 효과는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마음을 비우고 재정비할 수 있는 정신적 해방감, 둘째는 작은 성취감이 주는 삶의 에너지입니다. 무언가를 완성했을 때 느끼는 뿌듯함은 다음 일을 해낼 힘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제 취미는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내일의 저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취미는 필요합니다. 특히 몰입할 수 있는 취미는 하루의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취미를 미루지 마시고,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책 한 권 읽기, 간단한 모형 만들기, 혹은 손으로 무언가 만들어보는 경험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오늘도 저는 학원을 운영하고, 유튜브를 제작하고, 블로그 글을 쓰고,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골방으로 들어가 뚝딱뚝딱 무언가를 만들며 머리를 비웁니다. 그것이 제가 내일 더 단단해지고, 다시 웃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작은 만들기 취미로 머리를 잠시 비워보시면 어떨까요? 분명 그 시간이 내일의 여러분을 훨씬 가볍고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나저나 운동은 왜이리 취미가 안생기는걸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