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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라는 직업
by
호림
Oct 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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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멸의 명성을 지닌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때 그 아우라에 압도당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예술가는
사랑도 인생도 순탄하지 않아서
연민을 자아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술가들의 삶을 따라가 보면
예술을 직업으로 가진 이의
괴짜 같은 기질, 불안정성 같은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었을지
마냥 흥미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어쩌면 우리가 일상이라는 루틴을 반복하면서
잊고 있었던 것들을
우리 대신 고민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우리 인생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가치를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베토벤도 어느 순간에는
발표될 작품이 대중에게 인기가 없을 것이라는
주변의 반응에
“이건 우리 후세대를 위한 음악일세”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반 고흐를 모델로 한 영화에서는
자신의 죽음 이후
작품의 생명력을 예견하는 말을 하며
마치 예수와 같은 순교자의 길을 가는
고흐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궁색한 순간을 겪을 시간도
정치적인 격변에 휘둘릴 틈도 없는
짧은 생을 마감하고
30대에 홀연히 세상을 떠난
젊은 예술가들을 생각하면
예술가에 대한 연민은 더욱 커집니다.
한 세기 가까운 삶을 이어온 거장들은
생존을 위해 비굴한 타협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인격체는 없었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비틀거리기도 했던
대가들의 삶에서
작품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습니다.
흔히 우리는 일상에서
멋진 순간이나 물건을 만나면
“그것 참 예술이네” 같은 말을 합니다.
어쩌면 인간은 저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장의 캔버스에
한 번의 인생을 명작으로 그려내고자 애쓰는 예술가들입니다.
keyword
에세이
작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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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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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
삶에서 '클래식' 을 찾고 그 울림과 떨림을 나누고자 한다. 몇 권의 책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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