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인증되는 최장수인은 122세 164일을 살았던 프랑스의 잔 칼망 할머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를 거의 통째로 살았던 이 초백세인은 생전에 포도주 한 잔을 늘 반주로 곁들여 프렌츠 패러독스의 진실을 증명하는 이로 많이 인용되기도 했다. 가까이는 세계 외교계의 전설 헨리 키신저가 있다. 100세를 넘긴 나이에 외교 이슈를 들고 시진핑 주석과 환담하는 장면도 오래되지 않았다.
김형석 교수는 살아있는 한국 지성계의 신화로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04세의 노철학자는 자신의 건강비결의 하나로 지속적인 배움을 들었다.
90을 훌쩍 넘긴 가천대 이길여 총장의 왕성한 활동을 보면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말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진정한 호모 헌드레드 시대도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이 한국의 가장 큰 숙제로 부상하고 부총리급 부서 또한 신설된다고 한다.
연금문제를 비롯해 저출생 고령화가 촉발한 다양한문제 해법은고르디아스의 매듭처럼 단칼에 그 방법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다. 문제의 해결은 문제가 발생한 시대의 패러다임과 사고방식으로는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탁견 또한 저출생 문제에 응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
살아간다는 건 지속적으로 세상과 교감하며 배우는 일의 다른 말이 아닐까. 김형석 교수의 감수성이나 정치적 발언에 대한 호오의 감정은 차치하고 그 "배움의 자세" 만은 배워야 하겠다. 인생의 전성기로 65세에서 75세 사이였다고 회고하는 노학자의 말이 울림을 준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라 생각했던 99세부터 신문 칼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저보고 늙지 않는다고 합니다. 늘 공부하고 젊은이들과 대화를 즐기죠. 청년은 용기, 장년은 신념을 갖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