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프랭클린과 알렉산더 해밀턴,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대단한 업적을 남기고 화폐에 그 얼굴이 새겨진 인물이다. 100달러와 10달러 지폐는 미국의 영웅으로 두 사람이 추앙되고 있음을 실증한다. 미국 화폐에 그 얼굴이 등장한 이로는 역대 대통령이 아닌 인물로는 유이하다.
벤자민 플랭클린은 다이어리가 유명할 정도로 그의 근면하고 꼼꼼한 시간관리는 잘 알려져 있고 그가 이룬 성취는 놀랍다. 피뢰침과 다초점 렌즈의 발명, 외교관으로서도 성과로 낼 정도로 방대한 영역이다. 상대적으로 우리에게는 덜 알려진 알렉산더 해밀턴의 경우는 미국에서는 프랭클린 못지않게 높게 평가된다.
미국 10달러 지폐에는 해밀턴의 초상화가 있다. 그의 얼굴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기틀을 세운 공로를 인정받기 때문일 것이다. 갓 독립한 신생국가에 중앙은행 설립이나 시장경제의 기초를 다지는 다양한 일들을 해냈기에 그의 일대기는 뮤지컬로 미국에서 인기리에 상영되었을 정도다. 우리의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인기를 끄는 정도에 비할 수 있을 것이다.
벤자민 프랭클린 잘 알려지지는 았아도 유작으로 발견된 것만 2곡의 악보가 있는 작곡가였다. 1719년에 만든《해적 검은 수영의 죽음에 대한 발라드》이고, 두 번째 곡은 대략 1778년에 작곡한 《현악 4중주 F장조》다. 대체로 작품의 수준에 대해서는 평가가 인색하지만 그의 르네상스적 교양인으로서의 면모가 이채롭다.
촌음을 아꼈을 것만 같았던 이 부지런한 천재도 피뢰침에 비하면 얼핏 아무런 실용성이 없어 보이는 음악에 심취하고 작곡을 했다. 예술은 결코 헛된 사치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의 뇌에 휴식을 주고 더 큰 걸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활력소임에 분명했기 때문에 프랭클린도 음악에 기꺼이 귀를 내어주고 작곡에 그의 금싸라기 같은 시간을 뚝 잘라내어 썼을 것이다.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걷다 잠시 멈춰 섰다. 광화문 한가운데 우뚝 선 우리의 영웅.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은 자랑스러운 화폐의 얼굴이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화폐의 얼굴에서 문득 삶에서 긴장의 끈을 찾게 된다. 화폐에 새겨질 얼굴 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반발짝만 더 내디디면 할 일도 많고 보람도 많은 삶이 우리를 기다릴지도 것이다.
Gil Shaham - Kreisler: Praeludium and Allegro in the Style of Pugnani - Akira Egu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