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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원 라이크 유

by 호림

한국에는 67만 명, 일본에는 150만 명 정도의 의욕상실 청년백수들이 있다고 한다. 선진국이라고 하지만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온 부모세대의 가치관과는 판이하게 살아왔기에 꼰대스러운 부모나 윗새대의 말에 귀를 막고 자신이 마땅히 몰입할 대상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캥거루족으로 경제적으로 부모에 기생하는 수준의 삶을 산다면 사회적인 문제다.


이런 유형의 청년과의 대화에서 이런저런 장황한 이야기보다 조금 각도를 달리해서 누군가 당신을 사랑하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할 계기를 찾으라며 하나의 실마리를 풀어보려고 들려준 이야기가 있다.


36세에 "나는 늙었다. 더 이상 창작할 수 없다"라며 고교 때부터 곡을 써온 싱어송라이터가 은퇴를 선언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아델이 잠정 은퇴를 밝힌 것이다.


11월 24일 '피플'(People)에 따르면, 아델은 23일 시저스 팰리스 콜로세움 극장에서 열린 마지막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아델은 관객들에게 "멋진 공연이었으며, 여러분도 무척 그리울 것것"이라고 하고, "언제 다시 공연하고 싶을지 모르겠다"라고 고별인사를 했다. 이어서 "저는 다른 일을 하고 있지 않다. 사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아무 계획도 없다"고도 했다.


아델의 대표곡 'Someone like you'가사에는 갑자기 이별 통보를 받은 여성의 심정이 녹아있다. 한때 연인이었다가 결혼한 남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아델의 자전적 이야기임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곡을 발표하고 인기를 끌자 아델의 전 남자친구가 그 가사 내용이 "내가 그때 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더군. 저작권이 내게도 있으니 얼마를 달라"고 요구하며 찌질한 남자의 모습을 보였다. 아델은 선뜻 요구액을 지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연의 골짜기에 빠져있거나 하늘이 무너지는 처참한 현실에서 살아난 이들은 많지만, 늘 당당히 극복하기보다 움츠려들고 동굴 속에서 좀체 나오지 못하는 청년들이 있다. 이들의 에너지를 끌어내는 일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이상으로 시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젊고 창작의 영감은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으로 믿고 아델의 모습을 봤으면 하는 팬들이 많다. 그 청년에게도 음악이 필요할지 모른다.

섬원 스틸 라이크 유!




Someone Like You Cover - Adele (Cello/Piano) - Brooklyn 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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