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사랑스러운 친구

내 작은 분신 하나를 세상에 내보내며

by 호림

아침이면

크기만 조금 다를 뿐

네모나고 작은 내 친구들은

매일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내 지성을 살 찌운 흔적으로 내 사열을 받는다.

이제 어떤 사람의 서재를 채울

또 다른 내 분신 하나를 세상에 내보낸다.

이 순간을 맞으면

언제나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한다.


후배나 제자들, 때로 불특정한 사람들은

책을 사들고 책에 사인을 구하며 축하의 말을 건넬 것이다.

크고 작은 책 사인회의 술값이

그분들이 산 책값보다 더 많겠지만

그 즐거움은 결코 놓치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그것으로 족하다.

책을 읽고 쓰는 과정의 기쁨,

또 내 마음을 담아 쓴 책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내 영혼을 살 찌운 순간은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었으니까.


이번 책은 중국에 번역 출간된다고 하니

또 다른 설렘을 준다.

15억 인구의 1%가 보는 책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감으로.

설사 그만큼 안 팔리면 또 어떤가.

책에서 인사이트를 얻은 의미 있는 독자 1명이

세상을 바꾼다면 그 또한 작가의 기쁨이 아닌가.

읽고 쓰는 동안 "나를 위한 클래식"은

언제나 귓전에서 지친 영혼을 어루만져 주었다.


이미 내 머릿속 어딘가에선 다음 책 기획으로 분주하다.

그 떨림과 기대의 에너지가 삶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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