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명화나 예술품은 그 소장자가 구입한 가격의 몇 배를 주고서라도 사고 싶은 것이 있다. 명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난다. 사람도 나이 들어가지만 그 품격과 매력이 더해가는 사람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도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려면 젊을 때 몸을 더욱 강건하고 균형 잡히게 만들어야만 건강한 아름다움을 뿜어낼 수 있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성의 깊이와 넓이가 나날이 더해가 빛나는 사람이 된다면 그 사람의 매력에 끌리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런 매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아마도 젊음의 시간들을 충실히 채워왔던 사람일 것이다. 말은 쉽지만 청춘들은 쉽게 현실과 타협하고 자신의 정신과 몸을 돌보는 일을 등한시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마음에 와닿는 문구를 읽었다.
모두가 안락한 가정으로 돌아간 텅 빈 사무실에 앉아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문득 다음과 같은 엉뚱한 상상을 했다.
어떤 노인이 지금 사무실 문을 노크하며 들어와 나를 보고 이렇게 말한다. "이봐 젊은이, 내가 당신의 젊음을 사겠네. 얼마네 팔겠는가? 나는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답한다. "2,000달러만 주시면 팔겠습니다." 2,000달러? 20만 달러, 200만 달러도 아니고 고작 2,000달러? 당시엔 그랬다. 2,000달러면 하루 두 끼는 먹을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상상에서 깨어나 쓸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몹시도 힘겨운 청춘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태어난 지 5개월이 된 딸아이를 안고 문득 오래된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 먼 훗날 다시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얼마를 내겠는가?" 내 답은 '얼마든지'였다. 돌아올 수만 있다면 목숨을 내놓고서라도 딸아이 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
당신이 지금 이 순간이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가치임을 시시각각 더 생생하게 깨달으며 분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마흔이 되기 전에> 팀 패리스 지음, 박선령 정지현 옮김, 토네이도, P.311-312
지금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중견기업의 오너이지만 빚더미에서 시름하며 30대 청년의 힘든 나날을 보낸 분이 있다. 그분은 그 시절 만삭의 아내가 지하 단칸방에서 과일을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동네 노점상에서 과일 몇 개를 살 수 없었다며 회고했다. 청년은 그때 눈물을 닦고 이를 악물었다고 한다. 자신에게는 억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젊음이 있으니까 미래는 자신의 것이라고 되뇌며.
MASCAGNI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 - Lucca Philharmonic - Andrea Colombini Vie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