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천재는 천진한 동시에 박식해서 원시적 상징은 물론 엄밀한 논리에도 능숙하다. 그는 보통 사람들보다 더 원시적이면서도 더 세련되고, 더 파괴적이면서도 더 건설적이며, 때로 미친 사람처럼 보이지만 확고한 분별력이 있다.
- 프랭크 X 배런 (창의성 연구자)
어떤 사람이 창의적이라는 말은 대단한 미덕으로 존중되고 반짝이는 보석처럼 바라보지만 정작 그 실체는 의외로 싱거운 면이 있다. 천재로 추앙받는 예술가들도 실상 생활인으로 무능한 경우도 많았고 초기의 대단한 성취는 과장된 경우도 있다. 인류의 신동 모차르트도 교향곡이나 대단한 명곡들은 서른이 지나서 작곡한 경우가 더 많다.
반도체 집적 기술처럼 업그레이드된 성능이나 기술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예술이고 창작의 세계다. 무던하게 정진하는 많은 이들이 이 길이 맞을까 하고 수없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꾸준히 뭔가를 해냈기에 졸작의 더미에서 명작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슈베르트도 짧은 생애였지만 600여 곡을 성실하게 써 왔다.
나는 모순적인 존재일까? 확실하게 모순적이다.
나는 방대하며 내 안에는 수많은 내가 존재한다.
- 월트 휘트먼
예술가들도 사랑하고 아파하면서 미래를 위해 꾸준히 발걸음을 옮겨왔다. 미술학교에서 낙제를 하고 사랑에 상처받은 네덜란드 청년 고흐도 그 자리에서 멈추는 대신 남프랑스로 가서 예술에 대한 열정을 뜨겁게 불살랐다.
과거는 잊고 미래를 상상하라. 타이틀을 버리고 능력을 쌓아라
- 강방천(투자 전문가)
생각의 벽이 가로막으면 '창의성'이라는 망치를 만들기 위해 칸트는 시계추처럼 산책을 했을 것이고, 괴테는 포도주를 마셨을 것이다.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은 자전거로 대학 캠퍼스를 어슬렁거리거나 바이올린을 켜며 물리학의 새 지평을 모색했을 것이다. 영감 한 스푼이 없어서 줄담배를 피우는 많은 소설가들은 담배 연기 속에서 명문장을 섬광처럼 떠올렸던 것은 아닐까.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브렌델이 94세로 영면했다는 부고를 접했다. 시와 희곡에 더해 명문장의 수필을 발표한 작가로도 잘 알려진 브렌델은 자신이 다방면에서 이룬 성취를 두고 그 천재성과 창의성의 비결을 묻자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진 같은 기억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신동도 아니었으며, 누구보다 빠르거나 큰 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성공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창의성은 결국 집요한 성실성 앞에 그 베일을 벗길 수밖에 없는 신기루일지도 모른다,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E♭ Emperor Alfred Brendel Kurt Mas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