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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들어있는 행복

by 호림

아버지를 요양원에 보내고 가족들이 돌아가며 간호하는 사연, 자식의 불치병에 눈물로 밤을 지새운 이야기

...... 그리 먼 주변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가족들이 건강하기에 아직은 오지 않은 미래의 일들로 걱정하지 않는다.


체중조절, 진척이 더딘 논문 쓰기 같은 소소한 걱정은 어디 명함도 내밀 수 없었다. 타인의 거울에 비추어보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도스토옙스키(Fyodor Dostoevsky)는 인간의 고통, 자유, 죄책감, 신앙, 구원 등에 대해 깊이 천착한 작가이지만 행복에 대해서도 매우 철학적인 통찰을 남겼다. 그의 작품 속에서도 행복에 관한 본질적인 통찰을 담은 문구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은 고통 속에서도 행복할 수 있다.”
– 『죄와 벌』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그리고 배움 없는 곳에 진정한 행복도 없다.”

“행복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견디고 기다리는 자에게 온다."

“나는 인간이 불행해질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자유다.”
“인간이 행복에 익숙해질 수는 있어도, 그 속에 머무를 수는 없다.”

– 『악령』


행복은 쟁취나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이미 당신 안에 들어있는지도 모른다. 젊은 시절 반역죄로 사형수가 되어 죽음을 기다리다 사형 집행되기 직전에 감형되어 살아난 도스토옙스키였기에 삶에 대해 이런 깊은 통찰이 담긴 문장들을 남긴 것으로 짐작한다,


헬렌 켈러보다 더 좋은 시력에 스티븐 호킹보다 더 건강한 사지로 노트북을 켜는 아침, 선물받은 하루를 시작한다.


“인간은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불행하다.”
—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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