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뇌의 진화와 혁신

by 호림

우리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프리카 쪽에서 이동해 퍼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인류 이전에는 바다생물에서 진화해 지각 변동과 함께 육지로 올라와 적응한 종이라는 설 또한 생물학이나 인접 과학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인의 뇌는 1.4kg 정도로 몸무게의 2% 정도이지만 에너지의 20%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우리 뇌는 가장 중요한 신체 기관으로 두개골에 둘러 쌓여있고 인간의 인지와 감정의 총사령관으로 보인다. 이런 뇌에 대해 독특한 해석을 내놓은 과학자가 있다. 리사 펠드만 배럿은 이렇게 뇌의 기능을 설명한다.


뇌의 핵심 임무는 이성이 아니다. 감정도 아니다. 상상도 아니다. 청의성이나 곰감도 아니다. 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생존을 위해 에너지가 얼마나 필요할지 예측함으로써 가치 있는 움직임을 효율적으로 해내도록 신체를 제어하는 것 곧 '알로스타시'를 해내는 것이다.


당신의 뇌는 음식이나 보금자리, 애정 또는 물리적 보호와 같이 좋은 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지속해서 당신의 에너지를 투자한다. 그렇게 해서 자연의 필수 과업, 곧 장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는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당신의 뇌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벌레에서 진화해 아주아주 복잡해진 신체를 운영하는 것이다.

-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리사 펠드만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더퀘스트, p.31


AI활용이 보편화되어 가는 시기에 인간의 뇌는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분배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자료 조사 같은 연구의 기초 단계의 일들을 상당 부분 덜어내고 고도의 사고력이 필요한 일들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이점이 있다. 사회 전채적으로 보면 고도의 의사결정 단계 이전의 일에 대해서는 점점 자동화를 추진하게 되고 인간의 일자리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제 과도기는 없다. 기계와 인간의 일자리 영역은 언제나 높은 생산성이라는 이름으로 재편되고 있다. 속도의 문제는 있지만 산업은 물론 교육, 심지어는 예술계까지 AI가 몰고 오는 파고에 대비하는 일은 이제 '뉴 노멀'이 되었다. 정책은 예측하고 대비한다지만 늘 뒷북을 치는 경우가 많았다. 혁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가졌다면 기술변화와 인간의 건강한 공존에 대한 식견은 이제 필수적인 요소다. 어느 분야나 리더십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Beethoven - Adelaide, Op. 46 (Peter Schreier, Norman Shetler)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안에 들어있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