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포럼에서 대학 총장님 한 분을 만났다. 젊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오픈 마인드를 지닌 분이었다. 이 분은 본인이 직접 대학에 강좌를 열어서 '미존'이라는 이름으로 강의도 한 때 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얘기를 풀어가며 상상력과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과목이었다고 한다.
대학의 중요한 덕목은 자유, 그것도 마음껏 실패할 자유를 누리게 하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아닐까. 지금 청년들의 어깨가 쳐져있다. 많은 청년들이 취업 문턱에서 좌절하고 또 중소기업 한켠에서는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1970년대 한국의 청년들은 장시간 근로를 마다 않고 산업현장으로 달려갔다. 80년대에 군부독재에 항거하며 민주화를 쟁취한 건 청년들의 힘이었다. 어느새 10대 강국의 반열에 선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들의 어깨에 달려있다.
생성형AI가 '미존'에서 '기존'으로 된 것은 불과 3년 정도다. 우리의 미래는 청년들의 에너지에서 나올 것이다. 이 총장님은 최근 유수의 대학에 수시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에게 축하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내용의 일부는 이렇다.
A학점을 받아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우리 대학에 오지 마세요.
AI라는 말을 빼고 대화가 안 될 정도다. 생성형 AI는 교육이나 산업, 많은 영역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문명 전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의 자유를 논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할 자유의 하나는 실패할 자유가 아닐까. 대학인들이 작은 실패와 도전을 두려워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생성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