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단점을 극복하는 예술

오탈자를 교정하며

by 호림


책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오탈자가 지뢰처럼 매설된 것을 나중에 발견하곤 한다. 때로는 내심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완전한 생각, 완벽한 문장이라고 과신하며 탈고한 후 다시 돌아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객관적인 시선에 비추면 스스로 완벽한 퍼즐로 쌓아 올린 벽돌집도 곳곳에 틈이 보이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사실은 실수투성이의 황무지에서 그것을 줄이는 기나긴 여정이다.


정치부 기자를 오래 경험한 후배의 이야기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점만 보이던 정치인도 대중의 공감을 얻는 데는 탁월함이 있었다. 또 지성적이고 언변은 뛰어나지만 대중의 심장을 뛰게 하지 못해 지지율이 정체상태였던 경우를 무수히 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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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사람들도 정치인도 인기를 등에 업고 많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개인기만 과신하고 주변을 무시하는 경우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는 걸 무수히 보았다.

조직에서 상대를 포용하는 아량은 필수다. 대기업에서 최고 경영자인 선배의 말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인사 관련 직원이 사장의 정치적 성향을 의식해서 인지

어떤 직원이 그 사람은 너무 좌파라서 문제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보수 우파라서 문제라고 보고했다고 한다.

그때 이 선배는 "좌파면 어떻고 우파면 어떤가? 실력파만 된다"라고 해 일의 본질과 다른 문제를 거론할 때 일침을 놓았다고 한다.


자신과 완벽한 궁합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을 볼 때도 단점보다는 장점에 포커스를 맞추고

포용의 가슴을 좀 더 넓힌다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목표를 위해 걸어가는데 본질과는 거리가 먼 것들로 서로 시기하고 상처를 주고받는 일은 다반사다. 그 과정 하나하나를 어떻게 그려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화가가 전체 그림의 구도를 잡고 색을 선택해 정교한 붓질로 멋진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언젠가는 목표로 통할 거라며 목표만 보고 발걸음을 옮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목표이며

그 한 걸음 자체가 가치 있어야 한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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