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날 아침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호림

지난해를 돌아보면 지구촌을 집어삼키다시피 한 역병,

반목과 질시, 정치적인 갈등......

그림자들이 먼저 보일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지켜온 삶의 가치들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살만하고

사랑할 더 많은 이유들로 넘칩니다.


좋은 생각의 씨앗들은 커다란 생각의 나무로 자라고

그런 나무들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룬다면

세상의 공기는 더 청정해질 것입니다.


힌두교 경전인 베다에는

"인간이 신이 되는 짧은 순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두 사람이 사랑하는 때"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신과 가까이 가려는 길은 사랑과 통하겠지요.

'사랑'의 반대말로 '미움'이나 '증오'를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무관심'이

더 극단의 반대말이 아닐까 합니다.


냉소와 무관심의 자리를

사랑으로 채우는 새해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예술과 삶을 예술로 만들려는 이야기들이

아주 자그마하게나마 울림을 주었다면 다행입니다.


좋은 생각의 씨앗을 키우려고 자리를 만든

이 인터넷 노트에 들렀던

수천 번의 마음들에게

새해에 더 좋은 기운을 드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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