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사랑하는 지혜

더 늦기 전에

by 호림

제재소에서 고급 시계가

산더미 같은 톱밥에 빠져서

찾을 수 없게 되자

몇 명이 달려들어서

찾았지만 허사였다.

이때 제재소 사장 아들이

인부들과 아빠가

포기하고 떠난 뒤 시계를 찾았다.


어떻게 찾았냐며

어른들이 기특해하며 물었다.

소년은 침묵 속에 커다란 창고 속에서

귀를 쫑긋하고 가만히 있자

시계 초침 소리가 들려왔다고 했다.

우린 가끔

소란스럽게 희망을 얘기하고

행복을 찾지만

그건 우리가

조용히 귀 기울이면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만발한 벚꽃도 절정이고

봄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계절이다.

내년에도 필 거니까

다시 보면 된다는 생각에

그저 지나치기만 하기가 일수다.

또다시 피기 위해선

얼마나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할지 알기에

나무와 식물들은

바로 지금 좀

나를 보라고 하는 듯하다.

지금 당장

주위의 사랑스러운 존재에게

시선을 주자.

소란스럽게

미래의 행복을 찾기만

할 게 아니라.

그 대상이 꽃이든

사람이거나.


그러면 아마

그동안 엉뚱한 곳을

헤매며 찾았던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해가 저물고

계절이 바뀌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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