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클래식

인간의 가치를 물을 때

by 호림

도대체 쌀은 무엇인가?

쌀이 무엇인지 나는 아는가?

누가 아는지 내가 어떻게 아는가?

쌀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가격뿐이다.

...

도대체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이 무엇인지 나는 아는가?

누가 아는지 내가 어떻게 아는가?

인간이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내가 아는 것은 가격뿐이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상품의 노래> 중에서


작가 브레히트의 의문을

평생에 걸쳐 짊어지고 사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정말 생각하는 동물로서의

인간이라면.


브레히트의 극단적 표현이

거슬리지만

거래질서를 벗어나기는 힘들다.

거의 모든 사물,

때로는 인간마저도.

그렇지만 그 거래질서를 벗어나고

심지어 조롱할 수 있는 것이

생각하는 인간,

삶에서 클래식을 찾는 사람들의

가치가 아닐까.


온 산천을

수목들이 울긋불긋

꽃대궐로 차리는 계절,

자연엔

봄의 교향악 축제가 펼쳐진다.

은하계에서

수만 광년 동안

어둠을 헤치고 달려온

그 귀한 조명, 태양이

산천을 환하게 비추는 봄날이다.


빛으로 달리는 광년에

비하면, '

하루살이에

다를 바 없는 삶에서

어떤 클래식을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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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히트가 조롱한

인간의 가격을

감히 뛰어넘을 생각을 하면

시계의 초침 소리는

천둥소리가 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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