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속에 성장한 제자에게

삶을 예술로 만드는 여정을 위해

by 호림


K양에게


마음이 담긴 긴 감사 편지에

한 여인의 삶을 소개하는 것으로 답하겠네


14세에 원하지 않은 임신과

이후 터덜거리는 비주류의 삶에서

튀어나와 자신의 내면에

빛나는 보석을 찾은 여성이 있었네.


이라크전, 마약 문제, 총기 소지 문제나

온갖 사회적 핫이슈를

거침없는 언변으로 비평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은 여성으로

그 정제된 지성이

많은 독서량을 짐작하게 만든다네.

친구 마야 안젤루의

생일 파티 비용으로

400만 불을 기꺼이 지불할 정도로

기분파의 통 큰 씀씀이도 있었지만,

재산의 상당액을 자선활동에

쓸 줄 알았던 여성이기도 하고.


한국도 요즘은 정치인 예능 출연이

대세가 된 시대가 되었네.

이 여성은 우리보다 3, 40년 전

이런 프로그램의 호스트가 되어

거침없는 언변으로

미국에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다네.


조지 부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각각 대통령과 주지사로 선출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방송의 주인공이었지.

그래서 그녀의 이름을 딴 방송 출연을

많은 지도자들과 명사들이

안달하며 요청하게 만드는 여성이었고.

클린턴이나 오바마와도

돈독한 관계를 맺을 정도로

미국 주류사회의 정점에 올랐지.


불편한 가족사와

인간관계로 힘들어하기도 하고

때로는 핫이슈에 불명확한 입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한 여성은

많은 팬들이

흑인 대통령 후보로 청원하기도 했지만

정치와는 일정한 선을 그었다네.


이런 스타성보다

난 이런 일화가 감동이었네.

여인의 할머니는

어린 시절에 이 총명한 손녀가

언젠가 큰 일을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심어주었지.

노예의 삶을 헤쳐온 할머니가

백인들의 빨랫감을 삶으면서

"너도 언젠가 좋은 백인 밑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때 빨래를 삶으려면

이렇게 하라"며 다독이던 시절을

눈물로 회고한 여성이기도 했다네.

그렇지만 이내 눈물을 닦고

돌아가신 그 할머니를 추모하면서

"할머니의 가르침은 옳았지만

전 지금 좋은 백인을 시키면서 일하고 있어요.

그것도 아주 많은 사람을.

살아계셔서 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한 시대를 풍미한 배우이자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꼭 기억했으면 하네.

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그 화려함 이면의

이야기를 보았으면 하네.

이 여성도 책을 가까이하며

내면을 가다듬은 여성임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테니

늘 단정한 외모에 걸맞는

지성을 가꾸었으면 하네.

나도 여성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이 분에게 많이 배웠다네.


이번 스승의 날 무렵에 볼 때면

몇몇과 같이 막걸리 한 잔 하면서

그간 막혔던 만남의 장을

소박하게 기념하고

세상 사는 이야기도 들었으면 하네.


제자로

시련을 극복하고

원하는 방송인으로 입문해

내 작은 가르침에 고마움을 표할 때

생각해두었던 여성의 이야기로

답장에 가름하겠네.

매스컴에 포장된 이미지로

대중의 환심을 사는 건 잠시지만,

그 본질 가치는 내면의 지성과

꾸준한 성과로 만든다.

- 무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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