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 등산길에서는 길을 묻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친절히 잘 답변해주기에 길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다.
우리 인생의 고빗길을 넘을 때면 항상 선택의 두 갈래길 앞에서 신호등을 기다리며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다.
대학 진학이나 취업, 평생의 직업을 두고 고민하는 시기가 닥친다.
"바이올린 실력이 형편없어서 넌 절대로 작곡가는 될 수 없어"
"네 목소리로는 성악가는 어림없지"
이런 선생의 말에 귀를 막고 자신의 길을 갔던 이들이 있다.
인류 과학사를 바꾼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하고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진화생물학의 영역을 개척할 때 그의 부모는 콧방귀를 뀌었다. "옳은 일을 내 팽개치고 개나 쥐를 잡으러 다니다니 뭐가 되려고 그러니?" 러시아를 넘어 인류의 문호로 추앙받는 톨스토이의 학창 시절 성적표에는 "지능도 많이 떨어지고 공부에 흥미가 부족함"이라는 노골적인 문구가 있었다.
인류의 천재 대접을 받는 아인슈타인도 어릴 때는 늦깎이로 말과 글을 늦게 깨우쳤다. 에디슨도 파스퇴르도 학창 시절엔 지진아 소릴 듣는 부류였다. 뉴턴의 아버지는 백치 아들을 둔 것을 부끄러워할 정도였다. 예술학교 입시에는 세 차례나 낙방했다.
귀를 막고 뚜벅뚜벅 가는 이에게 주변의 조언은 소음이 될 때가 있다. 떄로는 그 분야를 잘 아는 이의 충고는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골프장을 잘 아는 노련한 캐디의 조언을 무시하다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드는 것보다는 귀를 열었으면 한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믿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던 청년들이 가진 열정의 싹은 잠시 밟을 수는 있어도 죽일 수는 없다.
바이올린 연주 실력이 별로 였던 청년은 베토벤이 되었고, 장래성 없는 목소리로 다른 길을 권유받은 이는 카루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