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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감정도 예술의 일부
바람 불어 좋고 흐린 대로 좋은 날
by
호림
May 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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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발상지라고 하는
스코틀랜드의 자존심은
'디 오픈'이라는
보통명사 같은
고유명사를 쓰는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로
잘 확인된다.
이 '디 오픈' 은
주로 링크스 코스라고 불리는 해변가에서
나무도 거의 없고
잡풀 더미가 거대한 트랩을 형성하는
코스에서 펼쳐진다.
대개는 바람과 비가 선수들을 괴롭힌다.
왜 굳이 숲 속에서
바람이 거의 없고 온화한 기후에서
할 수도 있는데
이런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괴롭힐까.
악천후를 이기는 것도 골프 경기의 일부로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선수의 실력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본 골프대회의 이변을 보고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줄곧 선두를 달리던 선수는
"바람이 앗아간 내 우승 트로피"라고
억울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절규'의 에드바르트 뭉크나
자신의 불편한 몸을 그렸던
프리다 갈로의 그림은
왜 우리를 불편하게 할까.
르느와르처럼
화사한 햇빛이 감도는 배경에
행복한 여인의 표정은
우리를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드는가?
초등학생스러운 질문할 수도 있다.
예술은 인간의 행복과 불행,
이 모든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라는
다소 상투적인 답변이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
비 오고 흐린 날이 없다면
맑은 날의 가치를 모르고
슬픔과 괴로움이 없다면
날아갈듯한 즐거움의 감정도
그 본질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러스킨의
말처럼
흐린 날은 흐린 대로
맑은 날은 맑은 대로 좋은 것이다.
아마도 몸의 장애로
삶에 드리운 그림자를
빛나는 시어로 승화시킨
알프레드 디 수자 시인 또한
동의할 것이다.
삶
알프레드 디 수자
오랫동안
나는 이제 곧 진정한 삶이
시작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내 앞에는
언제나 온갖 방해물들과
급하게 해치워야 할
사소한 일들이 있었다
마무리되지 않은 일과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끝내고 나면
진정한 삶이 펼쳐질 것이라고
나는 믿었다
그러나 결국
나는 깨닫게 되었다
그런 방해물들과 사소한 일들이
바로 내 삶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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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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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클래식' 을 찾고 그 울림과 떨림을 나누고자 한다. 몇 권의 책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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