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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은 없다
예술도 인생도
by
호림
May 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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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면 도인의 경지에 이를까.
우리는 대체 어떤 지점에 이르러
삶을 굽어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누구나 생의 신천지가 펼쳐지길 기다리며
숨죽이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대학문에만 들어서면,
내가 간절히 원했던 짝과
백년가약을 맺을 수만 있다면,
자식이 대학 문턱만 넘어서면,
그런 신천지가 펼쳐지는가 싶으면
또 다른 숙제가
앞을 가로막는다.
도인처럼 보였던 존경하는 분이
그 답지 않게 하소연한다.
애지중지하며 키웠고
집안의 기대주로 자랐던
20대 초반의 아들이
열 살 정도 연상의 여인과 결혼하겠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허락하지 않자
아들은 집을 나갔다.
최근에 본 저명한 예술가 한 분도
화려함 이면의 삶을 얘기한다.
전쟁 같았던 육아 시절에는
속이 타들어갔다.
숨을 돌릴 즈음에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처절한 투병생활을 통해
꼭 무대에 다시 서야만 한다는 마음으로
병마를 극복했다.
자신의 처절한 삶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행복'을 이야기하며
좋은 직장을 걷어차는 듯하다.
"행복은 나에게 사치였어
그냥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는데..."
이제 자식들은 어느새
부모의 머리 위에 서 있다.
두 분들의 삶에서 배우며
스스로를 돌아본다.
때로는 비틀거리며 터덜거리며
그렇지만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시시포스의 바위를 밀어 올린다.
언젠가 그 바위가
다시 굴러가지 않을 날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게 삶이 아닐까.
사뮤엘 베케트가
고도를 기다리듯.
인생도 예술도 완성은 없다.
끝없는 현재 진행형의 ING.
그 ING는
"I Never Give up."의
약자인지도 모른다.
설사 자신 앞에 놓인
시시포스의 바위가 제 아무리 버겁더라도
...
여기 절정의 기량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때
5년여의 암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다시 무대에 선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투병 중에
초인적인 의지로 '라흐마니노프'를
선보이며 무대에 선 서혜경에게
피아노가 없는 삶은 죽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불굴의 피아니스트가 들려주는 선율은
그래서 더 감동을 더합니다.
(29) 서혜경 -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중 제18 변주 연주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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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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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클래식' 을 찾고 그 울림과 떨림을 나누고자 한다. 몇 권의 책으로 대중들과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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