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의 고기 냄새가 풍길 때

읽기의 즐거움과 고통

by 호림

요사이 며칠은 날씨가 야외활동에 최적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읽기와 쓰기의 즐거움도 잠시 접어두고 어린이처럼 자연 속에 흠뻑 젖어있고 싶은 시간이다. 그렇지만 하루 일과에서 일기와 쓰기로 지력을 키우지 않으면 뭔가 빠뜨린 것 같은 허전함은 지울 수가 없다. 독일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한 말을 음미해 본다.


여러분 중에 책 읽기를 싫어하는 분이 있다면 한번 진지하게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교양이라는 고기 냄비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것이며 고소득에 도달하는 길이 막혀있는 셈이다. 책을 읽는 습관이 들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특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예컨대 에로틱한 소설을 가지고서라도 책 읽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이 훈련은 일종의 조깅과도 같이 정신을 날렵하고 상쾌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독서는 완전히 몸에 베기까지는 조깅처럼 매일 약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그 무엇이다.

<교양>, 디트리히 슈바니츠 저, 인성기 역, P.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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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니츠 교수의 '지적 조깅론'에 더해 즐거운 유희로 예술의 영역을 교양의 범위에 추가하고 싶다. 예술작품을 자주 감상하고 보고 느끼는 것, 특히나 그것이 특별히 인류문화사에서 의미 있게 평가받고 오랜 세월에 걸쳐 검증된 것이라면 그것이 음악이든 미술이든 그 깊은 향기를 맡아보는 일은 커다란 재미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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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재미를 청춘의 용광로가 뜨겁게 분출할 때는 의무로만 생각했다. 의무가 재미로 바뀌는 순간 거대한 유희의 샘은 끝없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그 즐거움의 문을 열 때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이 배경음악으로 어울릴 듯하다. 모차르트의 호기심과 장난기 어린 천재성도 음악 속에 녹아있다. 영화 <아마데우스>로 익숙한 그 선율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 그 하루치 인생의 문을 위엄 있고 당당하게 열어주었다.

(48) Mozart - Symphony No. 25 (Bernstein)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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