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잡러'시대라는 말도 유행어가 되었고 많은 이들이 본업 이외의 일에서 취미의 영역을 넘어서 프로급의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프랑스에는 두 명의 저명한 루소가 있었다. <에밀>을 지은 장 자크 루소와 화가 앙리 루소는 둘을 서로 헛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N잡러 화가 앙리 루소는 세관원으로 근무하다 일요일에만 그림을 그리는 생활을 했다. '선데이 페인터'로 출발한 것이다. 루소는 원근법이나 화단의 룰을 무시하고 자기가 그저 좋아서 그린 그림이 서양 회화사에 한 페이지를 남길 정도다.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라서 그저 즐거워서 하는 일이 프로 화가들 이상으로 후세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의무감이 아니라 그림 그리기를 진정으로 좋아해서 "자연을 관찰하고 그것을 그리는 일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라고 했다. 루소는 쉰 살이 될 무렵 세관에서 은퇴하고 전업작가로 나섰다. 기성 화단의 그림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연을 그리는 그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피카소가 그를 위해 파티를 열어줄 정도로 성공한 화가가 되었다.
선데이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악보를 챙기고 먼지 묻은 바이올린을 닦았다. 피아노 음악의 상징 중의 하나인 쇼펭의 녹턴을 현악기 버전으로 연주하면 어떤 색깔일까. 아무래도 루소의 경지는 쉽지 않을 듯하다. 당신의 일요일은 어떤 즐거움으로 채울지요. 주말에 자신을 흥분시키는 일이 있다는 건 축복임이 분명하다.
(72) Chopin Nocturne Op.9 No.2 (Cello Version)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