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골드버그는 글쓰기 동기 부여에 일가견을 가진 작가다.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는 책에서 그녀는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글쓰기의 절반이 읽기라는 것은 분명하다. 자신이 쓴 글만 읽는 것은 소용없다. 그건 배고픈 뱀이 자신의 꼬리는 먹는 것과 같다. 꼬리가 없어지는데도 뱀은 계속 자기 꼬리를 삼킨다. 얼만 지나지 않아 스스로 자기 자신을 완전히 먹어치우곤 한다. 책을 읽지 않는 건 외부의 영양분과 영감을 놓치는 일이다. 책을 읽어야 한다. 당신에게 좋은 양분이 될 것이다.
그만큼 많이 읽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얘기다. 경험의 한계는 누구나 있다. 그런 경험을 위해 너무 사교에만 매달리기보다 읽기로 사고를 확장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양질 전환의 법칙이 읽기와 쓰기에도 적용된다. 종횡무진 무지막지하게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연결되는 시점이 온다. 읽기에서 쓰기로 전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쓰라고 하면 당황한다. 리포트를 읽어보면 글쓰기에 대한 기본이 아쉬울 때가 많다.
리딩(Reading)의 절대량이 부족해 짧고 정리된 다이제스트식의 떠먹여 주는 지식에 파묻혀 살다 보니 자신의 독창적인 사고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보인다. SNS에 여러 가지 오락거리가 넘치는 시대에 고리타분하게 고전을 붙들고 산다고 뭐 돈이 될까요 같은 유의 질문을 받는다.
꾸준히 하면 답을 얻을 것이고 사고의 깊이가 언젠가 커다란 보상을 안겨줄 것이라고 답한다. 그것이 꼭 돈일지는 모르지만 인생을 충만하게 사는 지혜를 많은 사람이 책에서 얻었다.
세상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들도 실은 엄청난 독서가였다. 빌 게이츠는 어린 시절의 동네 도서관이 자신을 키웠다고 하고, 일론 머스크도 동네 도서관의 장서 중 웬만한 신간을 다 읽어서 새로운 책이 언제 들어오는지 사서에게 물을 정도였다고 한다. 사업이 궤도에 올라 세계 최고의 기업 경영자가 되었어도 빌 게이츠는 일 년에 한두 차례는 반드시 '씽크 위크' (think week) 기간을 설정해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책 읽기와 사색으로만 채우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역사상 최고 '성군'으로 회자되는 에이브러험 링컨은 아이비리그 출신이 아니다. 정규 교육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엄청난 독서로 교양을 쌓았고 능숙한 유머로 좌중을 압도하는 여유도 있었다. 대통령 선거 캠페인 기간에 상대방이 금주법 위반과 관련해 링컨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격하며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박하는 위기에 몰렸다. 한 토론회에서 링컨은 추남으로 알려진 자신의 외모를 가리키며 "제가 만약 두 얼굴을 가졌다면, 이런 못난 얼굴로 여기에 나왔겠습니까?"라는 여유가 넘치는 조크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지식과 교양이 넘치는 사람은 여유와 아량을 가지고 언어를 예술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런 배경을 만드는 데는 독서의 힘이 가장 크다. 물론 깊은 사색의 힘을 가진 사람들과의 사교에서도 배울 수 있겠지만 지극히 제한적이다. 예나 지금이나 리더(leader)는 리더(reader)다.
많은 청년들이 폭발적으로 연결되는 순간까지 읽기와 쓰기의 힘겨움을 참지 못하고 대개는 흉내만 내는 수준에서 포기하고 독서의 풍부한 재미를 느끼지 못해 의무감으로 붙들고 있다가 포기한다. 대학생들이 생활비가 쪼들리는 이유도 있지만 책을 잘 구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책값은 술값에 비해 절대 비싸지 않다.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책을 사는대 쓰는 돈은 아끼지 말라고 당부한다.
많이 읽고 쓰는 것, 또 그 동기를 부여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교육의 가장 큰 부분이라는 점은 시대가 변해도 쉽게 바뀌지 않을 듯하다. 교육이 일종의 동기부여의 예술이라면, 그 예술의 가장 큰 부분은 읽기와 쓰기의 욕구를 불어넣는 일이 될 것이다.
매일 쓰거나 읽지 않으면 삶이 허전한 경지에 이른 다면 쓰기와 읽기는 어느새 고통에서 희열로 변해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