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대로변의 큰 건물 글판에는 시나 멋진 문장의 한 구절이 걸려서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할 때가 있다.
요즘엔 BTS의 노랫말이라고 짐작되는 글귀가 걸려있다.
춤 만큼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은 필요 없다고.
프랑스의 수필가이자 사상가인 몽테뉴도 "나는 춤을 출 때는 춤만 생각하고 잠을 잘 때는 잠만 생각한다" 고 했다. 틱낫한 스님은 설거지 할 때는 설거지만 생각하라고 한다.
긴 연휴의 첫날에 모두들 일상으로 돌아와 어떤 일부터 처리할지 고민일 것이다. 우선 스마트폰 일정을 보면서 하나 둘 풀어가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다.
우린 아직 언제 올지 모를 미래를 위해 보험도 들고 연금도 붓고 할 일도 많다. 미래 걱정에 현재를 편안히 살 겨를이 없다.
가끔 '케세라세라' 정신이 필요하다. 원래 이 말은 제멋대로 살라는 뜻이 아니다. '케세라세라'는 "내일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 그러니 너무 걱정만 하지는 말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가끔 가을바람에 잠시 멈춰 서서 멋진 시상이 떠오를지 기다려보기도 하고 간단한 맨손체조라도 하는 5분이 하루를 풍요롭게 할지도 모른다.
현재만 보고 망가질 정도로 욕망과 즐거움에 탐닉하라는 얘기는 더욱 아니다.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 스스로를 너무 과신할 필요도 없지만 너무 주눅 들 필요도 없다.
크리스틴 네프 박사는 저서 <러브 유어셀프>에서 스스로의 치어 리더가 될 필요성을 강조한다.
나는 내 뇌가 원하는 방식(자기비판, 자기부정)으로 나에게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떻게 생각할지 선택할 수 있고, 나 자신에게 정말 좋은 충고를 할 수 있죠. 모든 일에 끔찍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는 없어요.
겸손을 잃어버리는 건 문제지만 너무 자아비판이 습관화되어 스스로의 목소리에 위축되는 것도 문제다.
어느 누구도 당신의 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동작을 지시할 자격은 없다. 흥에 겨워 제멋대로 몸을 움직일 자유는 결코 앗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