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근법과 스푸마토
지나고 보면 대수롭지 않은 많은 일들로 속앓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또 멀리서 관조하듯 보면 별 것이 아닌 일로. 삶은 때로 원근법으로 줌 렌즈를 조절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림에서 원근법을 최초로 시도한 다빈치는 천재답게 사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표현하는 안목이 남달랐다. 세기의 명화 <모나리자>는 스푸마토 기법으로 그려서 그 묘한 미소와 함께 사실감 있는 인물화로 살아있다. 사실 우리가 보는 사물은 선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선명한 경계선은 우리가 편의로 나눈 것이다. 사물의 경계선을 희뿌옇게 표현하고 얼굴 윤곽을 희미하게 그린 것이 스푸마토 기법이다.
우리 삶의 목표는 저마다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모두가 선명한 선으로 그릴 수 있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살다가 하나씩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나고 그런 희뿌연 목표로 달려가는 것 또한 인생이다.
리더의 역할을 하면서 모임이나 자리를 주도하는 사람은 남다른 점이 있다. 삶에서 가장 좋은 배의 하나는 리더십이라는 말처럼. 리더를 남을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이부자리에서 이끌고 나와서 아침을 힘차게 맞아야 한다. 또한, 리더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했던 것을 배의 선장으로서 먼저 봐서 안개와 암초를 헤치고 나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쌩떽쥐베리가 한 말처럼 당신이 만약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았으면 한다. 대신 저 넓은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심어주어야 할 것이다.
삶에서 또 조직에서 다빈치가 스푸마토 기법으로 그린 그림의 윤곽선처럼 희미한 모습을 점점 더 선명하게 구현하는 일, 그것이 오늘 해야 할 당신의 몫이 아닐까. 당신이 리더이거나 적어도 리더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