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의 미덕

by 호림

판단할 때는 너무 많은 정보가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때로 단순화해서

큰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린이가 되는데

평생이 걸렸다는 피카소도 있다.


주말은 자신의 삶을 단순화해서

잊을 건 잊고

한두 가지 자신을 위한 일에

집중하는 시간도 의미가 있다.

어린이와 같은 호기심으로

좋은 먹거리, 시각적 즐거움에

잠시 자신을 맡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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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에 처리하지 못한 일이나

매듭짖지 못한

관계의 뒤끝은 물론이고

늘어나는 몸무게나 주름,

미처 납부하지 못한

고지서 영수증도 잠시 잊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걸어보면 어떨까.

불현듯 막힌 문제의 해법이

떠오를 수도 있을지 모른다.

현실에서의 도피는 역설적으로

복잡한 현실에 해법을 줄 수도 있다.

그 순수한 도피의 순간에

예술이 있을 수 있다.


예술도 단순함이 복잡함보다

더 어필하는 경우가 많다.

로스코의 단순하고 강렬한 원색,

이우환의 점,

김창열의 물방울...

라벨의 볼레로가

복잡해서 사랑받는 곡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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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욕심에 책상에 쌓아 놓았던

보지 않은 책도 정리하고

한 두권만 남겨둔다.

입지 않은 옷도 버리고.

정리하지 못한 마음을 돌아본다.

주말에도 계속

복잡함을 붙들고 있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에

메모리를 비운다.

오래전 이탈리아의 국민작곡가가 그랬듯.

"가거라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101) 히브리 노예의 합창 (한글자막) Va Pensiero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Nabucco)중에서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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